2030년 양자암호통신 매출 24조원 육박SKT, VPN에 ‘핵심 기술’ 양자난수생성 기술 적용KT, QKD에 중점... 양자암호통신네트워크 국제표준 승인LGU+, 세계 첫 PQC 전용회선 출시
  • ▲ 양자암호통신의 원리ⓒSK텔레콤
    ▲ 양자암호통신의 원리ⓒSK텔레콤
    양자암호 기술이 미래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주도권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양자암호 기술이란 양자역학 원리를 적용,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에 정보를 담아 암호화해 전송하는 차세대 보안 통신 기술이다.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고, 누군가 도청을 시도하면 전동되는 광자의 상태가 변화해 도청자는 내용을 알 수 없다.  

    2022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39.8%로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 5793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산업이 양자 산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상용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통3사는 양자암호 기술의 고도화에 주력하며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상용 LTE망에 양자키분배기를 활용해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KT는 기업간거래(B2B)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양자내성암호(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를 중심으로 양자암호 핵심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2019년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했다. 지난 5월에는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 기술 개발을 완료해 상용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존 VPN에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적용해 컴퓨팅에 의한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존 암호화 방식의 보안성을 개선했다. 

    KT의 양자암호 기술은 양자키분배(QKD)를 중점으로 한다. KT의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도 양자키분배장비 방식으로 통신 암호화를 구현했다. 기존의 KT 전용 회선을 그대로 사용이 가능해 전용 회선 전환이나 재구축 없이 양자암호통신을 필요한 구간에 적용할 수 있다. 

    KT는 양자암호통신네트워크 국제표준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서울-부산 구간에 구축한 양자암호통신 설비에 대한 품질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2022년 5월에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국내 최장거리인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통해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key)로 암·복호화하는 방식이다.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다루는 보안 민감도가 높은 금융기관과 금융 서비스 플랫폼 ▲IDC 센터에서 거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게임∙플랫폼 ▲메타버스, NFT,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한 IT기업 등 외부 위협으로부터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서비스에 적합하다. 

    여준엽 경북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허점과 문제가 발생하는 기존의 보안에 비해 양자암호 기술은 완벽 보안에 가깝기 때문에 현실화 된다면 이득이 확실할 것"이라며 "당장 상용화하기에는 이르지만 미래가치를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더욱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고 박수쳐줄만 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