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등 모색경제연구소 잠정 중단… BTC 마켓 수수료 0.15%→0원으로'인사이트' 신설해 매일 800명 자산가 매입 코인 공개
  • 빗썸이 올 하반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올 상반기 참혹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비트코인 마켓(BTC)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전환하고 코인 시장을 이끄는 '큰 손'이 어느 코인을 샀는지 매일 공개한다. 기관투자자가 없는 코인판에서 소액 투자자들의 새로운 지표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빗썸에 따르면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빗썸은 BTC 마켓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빗썸이 BTC마켓에 부과했던 수수료율은 0.15%인데 이를 전면 무료화해 BTC 마켓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업비트의 BTC마켓 수수료가 0.25%인 점을 감안하면 BTC마켓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시도다. 

    가상자산 시장은 원화(KRW)마켓과 비트코인(BTC)마켓으로 구분되는데 가상자산을 매매하는 수단이 원화냐, 비트코인이냐에 따라 구분된다. 비트코인 마켓의 경우, 특정 가상자산을 비트코인 마켓에서 매수하면 보유 중인 비트코인 수량이 차감되고 매도하면 그 수량만큼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빗썸 측은 "BTC마켓 투자자 성향이 코인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을 유입해 전체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빗썸 내에서 BTC 마켓의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거래량이 많은 투자자들인 만큼 전체 거래량 증대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정보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인기 검색 가상자산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상자산 등을 공개하고 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항목은 '자산가들이 매수한 자산'이다. 빗썸 상위 투자자 800명이 전일 매수한 가상자산 비율을 지표화한 것인데 예를 들어 800명 중 400명이 전일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면 50% 비율로 노출된다. 

    이에 빗썸 측은 "가상자산 시장은 주식과는 달리 기관투자자가 없다. 일반 투자자들이 지표로 삼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심하다 '큰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투자하는 지 공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빗썸은 이밖에도 수익성과 연결되지 않는 빗썸경제연구소를 과감하게 정리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투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도 앞두고 있다. 

    빗썸의 이러한 시도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0% 폭락하며 162억원에 머물자 반등의 모멘텀이 어느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역시 좋지 못한 상황서 이대로 하반기를 맞이할 경우, 국내 코인시장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것이란 절박함도 담겨 있다. 

    빗썸 측은 "비트코인 시세는 올랐으나 알트코인 거래량이 작년 보다 더 좋지 않아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면서 "하반기에 거래량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는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