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홀딩스 '20~'22 3년 누적 손실 5842억원올 1분기엔 684억 흑자…실적 정상화 수순제주항공, 연간 매출·이익 역대급 기록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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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 실적이 엔데믹 특수를 타고 순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기간 적자를 지속해 모회사인 AK홀딩스에도 재무 부담을 안겨 왔는데, 올해는 역대급 실적으로 그룹의 효자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개별기준 연간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6590억원, 영업이익 2020억원, 당기순이익 1420억원이다.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지난해보다 138.5% 확대한 수치로, 사상 최대치인 2019년 1조3761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제주항공은 외형성장과 함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흑자전환으로 수익성도 챙길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2019년 348억원의 영업손실과 36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해 작년까지 손실을 이어왔다.

    제주항공의 영업적자 규모는 2020년 3313억원, 2021년 3145억원, 2022년 1750억원 등 2019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855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2020년 3023억원, 2021년 2752억원, 2022년 1665억원 등 누적 7801억원을 기록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0.6%를 보유한 모회사로 연결재무제표에 제주항공의 매출과 비용, 순이익을 합산해 반영한다.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제주항공의 실적 악화는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회계상 손실로 이어졌다.

    실제 AK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익은 2018년 2066억원 규모에서 2019년 57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왔다. 당기순손실액은 2020년 2658억원, 2021년 1993억원, 2022년 1190억원으로, 3년 누적 5842억원의 회계상 손실을 입었다.

    AK홀딩스는 같은 기간 개별기준으로는 2019년 1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비롯해 2020년 94억원, 2021년 257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제주항공의 손실이 아니었다면, 연결기준으로도 AK홀딩스는 흑자를 냈거나 손실폭을 축소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이 수년째 적자를 내는 사이 직접 자금을 투입하거나 채무보증을 지속하며 재무적 부담을 감내해 왔다. AK홀딩스는 지난해 제주항공의 2173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해 1098억원을 출자했고, 2020년부터 총 3168억원을 빚보증을 서며 잠재적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했다.

    채무보증은 부실 자회사에 대한 지원 성격이 강해 향후 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부실이 전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그러나 제주항공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그룹의 재무적 부담도 해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공산업의 가파른 회복세에 따라 제주항공의 그룹 내 위상도 회복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개별기준 지난해 4분기 1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이어 올 1분기 7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기록을 새로 썼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당기순익도 482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이에 AK홀딩스의 실적도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 AK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1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늘었고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AK홀딩스는 1분기 개별기준 2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제주항공 실적을 포함해 연결기준으로는 68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이익폭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