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편의성·안정성·주행성능 모든 부분 충족편안한 시트, 주행 특성 장거리 운행 최적화상품성과 만족도 높이는 편의사양 대거 채택
  •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의 측면부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의 측면부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최근 연애나 결혼 상대를 평가할 때 육각형 그래프에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와 성격, 학력과 재산 등을 따져 그래프를 빈틈없이 채우면 소위 육각형 스펙을 갖췄다고 표현한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모든 부분에서 최고는 아니더라도 무난한 성능과 편의성으로 만족감을 주는 육각형을 꽉 채운 차다.

    5월 말 V60을 타고 일산과 김포 일대에서 3일간 약 200KM 넘게 시승해봤다.

    크로스컨트리는 장거리 운행에 최적화된 차량을 의미한다. 차량 이름에 걸맞게 V60은 편안한 시트와 더불어 항속 주행에서 승차감과 엔진 특성이 뒷받침됐다.

    볼보는 시트를 잘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시트 착좌감이 좋을 뿐더러 몸 전체를 가볍게 감싸는 느낌을 받는다. 시트 측면부 원터치로 조작 가능한 마사지 기능도 지원한다.

    항속 주행에서의 승차감과 낮은 RPM 사용은 발군이다. 서스펜션을 비롯한 댐퍼 조율이 결코 딱딱하지 않고,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감각을 선사한다. 시속 100km 전후에서도 정속 주행하면 엔진 회전수가 2000RPM을 넘지 않으며 1800RPM 정도로 유지된다.
  • ▲ V60 후면부에서는 패밀리룩 램프형상이 두드러진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V60 후면부에서는 패밀리룩 램프형상이 두드러진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V60 B5의 공차중량은 2175kg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다. 거동 자체가 꽤 묵직한 감각을 선사하는데, 이는 차량의 무게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스티어링 휠의 감각도 가볍지 않고 적당하다.

    B5 모델에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모터가 개입하면서 초반 가속과 저속 운행에서 답답함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연비 효율이 높아지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시내 구간에서 자주 사용하는 오토홀드와 엔진 스타트 스톱의 사용도 매끄럽다. 정차 후 출발할 때, 엔진이 꺼지고 다시 살아날 때 이질감이 적다. 이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차량들이 지원하는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같은 주행모드 변경은 없다. 차량 특성상 달리는 차가 아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속기 성격도 여유로운 주행에 초점이 맞춰져 반응이 빠르지는 않다.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춘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문제삼을 부분은 아니다.

    다만 250마력의 출력은 충분한 힘을 발휘하며 가속감도 적정 수준을 구현했다. 액셀을 깊게 밟았을 때 엔진 회전수가 6000RPM까지 올라가는 중에도 힘든 기색이 없다. 더불어 탑재된 4륜 시스템은 고속과 빗길에서도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 ▲ 시승을 마치고 나서 트립을 살펴봤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시승을 마치고 나서 트립을 살펴봤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안전의 볼보답게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훌륭하다. 긴급 제동과 차선변경 때 회피 보조는 알림창과 경고음 등을 통해서 충분한 주의를 주며 시스템 개입도 확실하다. 차선유지 보조나 어댑티드 크루즈컨트롤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기 힘들다.

    모든 설정들이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가능하다는 점도 좋다. 공조장치, 열선과 통풍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도 터치식이 적용됐다. 정차 중에만 설정이 가능하고 차가 움직이면 조작을 지원하지 않아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부분도 인상적이다.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 티맵,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음성 기반 인공지능 누구를 합친 통합 시스템이 탑재됐다. 폰 프로젝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해당 시스템을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편리하다.

    게다가 바월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차량 내부를 콘서트홀로 만든다. 모든 음역대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전달하며, 출력도 좋다. 특히 비오는 날 오디오를 사용했을 때 만족감은 더 높아진다.

    종합해서 볼 때 V60은 적재 공간이 필요하지만, SUV의 승차감은 싫다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아주 넓지는 않지만, 턱이 없어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리하다. 2열도 4륜으로 인한 센터터널이 높다는 걸 제외하면 적당한 공간감을 갖췄다.

    차량 가격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비슷한 세그먼트로 분류되는 SUV XC60과 비교하면 1000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트림별로 크로스컨트리는 5330만원, 크로스컨트리 프로는 59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