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제주포럼서 전경련과 '동반자 관계' 언급전경련, 오는 8월 한경연 통합해 '한경협'으로 탈바꿈4대그룹, 한경연 해산안엔 동의· 한경협 참여 입장은 미정
  •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대한상의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8월 말 총회를 열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의 통합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장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전날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쇄신과 관련 "잘 되기를 기대하고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전경련이 새롭게 잘 이끌어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면서 "저도 전경련 회장단으로 10여 년을 있었고 거기를 훨씬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잘 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회장은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동반자 관계'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능하면 시너지를 많이 내서 지금의 어려운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데 필요한 동반자로 되는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그룹 회장으로서 전경련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SK그룹의 전경련 복귀 가능성에 운을 뗀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자체 혁신안을 만들며 4대그룹이 다시 복귀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꿔 달고 산하 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 통합해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해산안을 의결하는 비공개 임시총회와 전경련 이사회를 통해 두 기관 통합 절차를 끝냈다.

    전경련은 재계 대표 단체뿐만 아니라 산업계 싱크탱크로서의 한경협 통합 출범과 함께 청년 소통,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쇄신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4대그룹은 전경련에서는 탈퇴했지만 한경연 회원인만큼, 한경연 해산 후 전경련 회원으로의 승계가 가능해 전경련 재가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4대 그룹은 한경연 해산안에는 동의했으나,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참여에 대해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삼성은 "전경련으로 회원 명부를 이관하는 문제는 아직 논의 전"이라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회사의 이사회를 비롯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 현대차, LG 역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8월 말 전경련 총회에 4대그룹 가입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며 "정경유착 등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먼저 전경련이 혁신과 변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