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사장, 윤상현 부회장 이어 한국콜마 지분 전량 매각금리 상승에 부담 커진 한국콜마 2세… 보수로 이자도 못 내반대매매 리스크까지… 한국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 나란히 신저가
  • 한국콜마 2세들이 증여세 부담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증여세 납부를 위한 주식담보대출 부담으로 인해 한국콜마 지분을 매도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부담과 부채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 이들이 급여와 배당만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5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은 최근 보유 중인 한국콜마의 지분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지난 18일부터 3일에 걸쳐 보유 중이던 한국콜마 주식 2만9204주를 모두 장내 매도한 것. 평균 매도 단가는 4만5610원에서 4만6497원으로 이번 거래를 통해 윤 사장은 총 13억40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윤여원 사장의 부채 상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그는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식 51만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132만4200주를 통합 담보로 232억원을 빌리는 주식담보대출을 맺고 있다. 

    이 대출은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부친 윤동한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의 주식 총 257만2064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59만871주를 증여 받으면서 약 300억원 상당의 증여세가 부과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증여세를 5년간 분할납부하는 연부연납을 체택하면서 윤여원 사장은 용산세무서에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77만8200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21만9940주를 각각 담보로 공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윤여원 사장의 한국콜마 지분 매도는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그의 오빠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은 앞선 4월 한국콜마 지분 2.41% 전량을 219억5000만원에 블록딜로 매도한 바 있다. 이 경우 역시 증여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윤상현 부회장 역시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501만3035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한국콜마 2세들이 이처럼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빚 부담이 부쩍 커졌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3% 초반에 불과했던 한국콜마 2세의 주식담보대출 이자율은 올해 들어 5%를 훌쩍 넘겼다. 이에 대한 이자는 이미 소득만으로 충당이 힘든 지경이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에서만 총 24억5000만원을 보수로 챙겼지만 주식담보대출의 연간 이자 33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윤여원 사장도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에서 보수 7억원을 챙겼지만 11억원에 달하는 주식담보대출 이자를 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결국 배당소득까지 모두 모아야 간신히 이자라도 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만약 금리가 추가로 오른다면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세인 점도 부담요인이다. 담보유지비율이 110%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최악의 경우 추가 담보금액을 요구 받을 수 있다.

    한국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날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빚으로 증여세를 내던 경영승계 방식이 막대한 자원을 소모하게 됐다”며 “지금 이상 금리가 오르면 아예 증여 주식을 내다 파는 상황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