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重 등 의료진·봉사단 후원이마트·SPC 등 유통업계, 식음료·빵 제공잼버리 후원 기업 '역풍' 우려에 홍보 소극적
  • ▲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 등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 마련된 편의점에 음료수와 얼음 등을 사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치르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가  부실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프로그램 확대 및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섰다. 

    다만 조직위원회의 미흡한 준비와 운영에 대한 비판이 이를 도우려 나선 후원·협찬 및 참여기업들로까지 번지면서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민간기업들은 잼버리가 진행 중인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 식음료 전달, 의약품 및 의료진 급파, 간이시설 추가 및 개선작업 등 후원에 나섰다.

    삼성은 잼버리 현장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행사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현장에 파견한다. 삼성은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 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내기로 했다. 

    HD현대는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와 HD현대1%나눔재단이 함께 봉사단을 보냈다. 봉사단은 화장실 등 대회장 시설 정비를 비롯한 긴급 지원에 착수했다. 대회 기간 위생·안전 관리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유통업계도 식음료 지원 활동에 동참했다.

    SPC그룹은 5일부터 행사종료일까지 매일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 빵 각각 3만5000개씩을 참가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생수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는 4일 저녁, 얼음 생수 8만여병을 잼버리 현장으로 긴급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날부터 6일간 매일 약 10만개의 생수를 지원키로 했다. 생수 이외에도 잼버리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물품 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성다이소는 한국무역협회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쿨 스파크’를 긴급 지원한다. 

    GS25는 긴급 구호물품으로 냉동 생수를 매일 4만개씩 제공한다. 인근 나주지역 수협과 대형 냉동고 임차 계약을 긴급히 진행해 냉동 생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식음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아워홈은 추가 식자재를 비롯해 얼음, 냉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와 협력해 식재 보관 및 운반 설비 강화 등 원활한 식사 공급을 위한 보완 대책 마련도 실시한다.

    다만 기업들이 수 억원을 쓰며 지원을 했으나 홍보 효과는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잼버리 현장에서는 지난 2일 개영식에서만 1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 속에 환자가 속출했다. 아침 식사로 나온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하고, 야영장 내 편의점의 바가지 문제도 불거졌다.

    행사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행사를 후원했지만 괜한 오해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여론을 살피는 중"이라며 "대회 운영 논란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해 마케팅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워홈은 관련 홍보를 일체 중단했다. 공식 후원사로 지난 4월부터 준비 과정 등을 꾸준히 알려 왔지만 정작 행사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마케팅 행위를 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다른 참여 기업들도 마케팅 수준을 낮추거나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