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에 발행가 이하 수준화폐수집가들도 외면
  • ▲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드 잼버리' 기념주화. ⓒ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행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드 잼버리' 기념주화.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한 기념주화(은화)의 인기가 시들하다.

    애초 발행 당시부터 1대1에도 미치지 못한터에 최근 갖은 논란속에 잼버리가 파행을 빚자 관심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은은 총 14000장의 은화를 발행하기로 하고 예약을 받았다.

    하지만 사전신청은 발행량을 밑돌았고 결국  한국조폐공사가 미달 물량을 떠안았다. 

    1년여가 흘러 잼버리 본행사가 시작됐지만 기념주화는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리셀(되팔기)' 가격이 액면가에 그치는 등 화폐수집가들로부터도 외면 받는 신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월 잼버리 행사 홍보를 위해 발행한 기념주화는 5만원화 2종.

    1종 앞면에는 잼버리 활동을 상징하는 텐트, 나침반, 손전등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드론을 채택했다. 뒷면에는 대회 공식 캐릭터인 새버미(SAEBEOMI)가 담겼다. 새버미는 백두산에 사는 영험한 동물이자 용감함을 상징하는 호랑이를 의인화한 캐릭터다. 

    2종에는 개최지인 새만금 방조제를 배경삼아 암벽등반에 성공한 스카우드 대원들의 성취감을 표현했고 뒷면에 새만금의 자연속에 펼쳐지는 산, 강, 바다 등으로 표현했다. 

    1, 2종 각각 7000장씩 총 1만4000장이 발행됐고 가격은 부대비용을 더해 단품은 6만3000원, 2종 세트는 1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예약 접수는 총 1만3680장으로 경쟁률은 0.98:1에 그쳤다.

    같은해 12월에 판매된 누리호 기념주화의 경쟁률이 2.6: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통상 기념주화는 본 대회가 열리는 시점에 수집가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잼버리는 이러한 공식도 비껴갔다. 

    화폐수집 커뮤니티를 비롯한 지역 중고거래 사이트인 당근마켓 등에서는 사실상 잼버리 주화는 최초발행가 수준에서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한편 폭염 속 부실 운영 논란에 파행을 거듭해온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폐막했다. 

    지난 7일 태풍 접근에 따른 안전상 이유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조기철수를 결정하자 우리 정부는 남은 대회 기간 동안 숙식과 일정을 책임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