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긴축 가능성10일 발표 CPI 촉각위안화 약세 겹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이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미국의 물가 상승세까지 겹쳐 원/달러가 133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9.5원 상승한 1315.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6월 30일에 기록한 1317원 이후, 최고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47% 상승한 102.545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확실한 미국 달러화 매수 물결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오늘 위험 선호도가 더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 상승세는 1차적으로 미국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3.0%)보다 높은 3.3%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시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마무리 수순을 보였던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재가동 될 것이란 우려도 뒤따른다. 

    미 연준의 핵심 인사인 미셸 보면 연준 이사가 최근 "물가 상승 경로를 정책 목표수준인 2%로 낮추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미 경제지표서 고용시장 열기가 완연한 완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를 확실히 잡기 위해선 9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리 인상 종식 가능성을 높이는 발언도 뒤따르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로운 지표가 없다면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이미 한 통화정책 조치가 작동하도록 둘 수 있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금리 동향과 관련해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것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중국 위안화 약세 동조 현상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전일 발표된 7월 중국 수출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4.5%나 쪼그라들었다. 

    시장 전망치인 -1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 수출입 부진에 따른 경계감은 위안화 약세로 연결됐고 결과적으로 원화 절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