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물가 올랐으나 전망치 이하시카고 페드워치 "금리 동결 가능성 90%"근원물가도 예상치 하회… 물가 둔화세 완연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예상보다 적게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0일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달 보다 3.2% 올랐다. 시장 전망치보단 소폭 낮았으나 전월 상승세(3.0%) 보다는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올라 역시 예상치(4.8%)를 소폭 하회했다. 전월대비 근원 CPI상승률은 0.2%로 2년 만에 가장 적은 폭으로 올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거비 상승이 CPI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거비(7.7%), 교통 서비스비(9.0%), 식료품(4.9%)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12.5%)와 중고차(-5.6%) 등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인플레이션이 두달 연속 3%대 초반에 안착하며 물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9월 기준금리 동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월 CPI가 13개월 만에 상승하긴 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데다 근원CPI 상승세가 2년 만에 꺾인 점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동력을 꺾는 요소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5.25~5.50%) 수준이 사실상 고점에 도달했다는 시각이 상당하다. 

    이날 시카코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내달 9~10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5%로 평가했다. 

    CPI가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전 다우존스 선물지수와 S&P500선물은 각각 0.6%씩 상승했다. 또 나스닥100 선물도 0.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