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시 예상 법적 리스크 등 검토이찬희 위원장 "정경유착 고리 끊을 수 있느냐 관건"삼성 복귀시 SK, LG 등 타 그룹 복귀 결정 속도 낼 듯
  • ▲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이찬희 위원장. ⓒ이성진 기자
    ▲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진행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이찬희 위원장. ⓒ이성진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국경제인협회로 새롭게 출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논의에 돌입한다. 이날 회의를 통해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16일 준법위는 이날 오후 12시30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의 한경협 합류 시 예상되는 법적 리스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준법위가 삼성의 한경협 합류에 대해 정경 유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 등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인 준법위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부가 삼성의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으며, 이찬희 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위원 6명과 내부 위원 1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경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가장 검토되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 "준법위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한다"며 "위원들의 의사가 결정되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전경련 재가입 시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가 없느냐가 문제"라며 "전경련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은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들과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떤 맹목적인 찬성이나 무조건적인 비난이 아니라, 이번 검토를 계기로 국민 경제발전과 삼성의 건강한 준법경영이 확립될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전경련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은 앞서 삼성전자 등 한경연 회원사였던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한경연 해산에 동의했으며,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삼성이 전령련에 복귀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다른 기업들도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전경련 복귀를 결정하면 다른 그룹들도 긍정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