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제철, 중국철수 결정현대차 판매부진이 脫중국 원인
  • ▲ 현재는 매각된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모습. ⓒ연합뉴스
    ▲ 현재는 매각된 현대차 베이징 1공장 모습. ⓒ연합뉴스
    중국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HL만도 등 국내 완성차-철강-부품업체들의 탈(脫)중국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중국 비중을 낮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중국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 베이징 5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도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다. 향후 가동을 멈춘 2개 공장은 매각을 진행하고 남은 2개 공장은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해 신흥시장 수축 확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판매 라인업도 현재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한다. 

    현대차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14만2016대를 판매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로 2017년 78만5006대로 급감했다. 

    이후 2018년 79만177대, 2019년 65만123대 2020년 44만 177대, 2021년 35만277대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현대제철도 탈중국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 14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매각 예정 자산으로 중국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 ‘현대스틸 충칭’을 공시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법인 매각을 위해 잠재 매수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은 국내에서 들여온 자동차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기아 현지 공장에 납품하는 곳으로 각각 2002년, 2015년 설립됐다. 

    특히 베이징법인은 사드 사태 이전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지만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공장 가동을 멈추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의 중국 판매가 둔화되면서 중국 법인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HL그룹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HL만도도 중국 비중을 낮추고 있다. HL만도는 최근 중국 충칭법인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역시 현대차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여파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가 진출한 베이징 및 상하이, 천진 등 5곳에 모듈,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직 중국 철수 계획이 없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철수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