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칠레 이후 올해 첫 해외법인지누스 글로벌 매추 감소세… 채널 다각화로 신성장동력 확보美 반덤핑 제소 영향 빗겨가… 해외사업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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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누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칠레 법인을 신설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미국 매트리스 업체들의 반덤핑 제소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확인한 성장 방정식을 활용해 채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누스는 지난 5월 28일 신규 해외법인인 ‘ZINUS NEW ZEALAND LTD’를 설립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칠레 법인 이후 올해 들어 첫 해외법인 설립이다.

    그간 지누스는 전체 매출 중 미국 시장 비중이 84%에 이를 정도로 편향돼있었다. 다수의 해외 법인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매출채널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지누스는 올해 글로벌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2% 늘어난 2100억원으로 잡은 바 있다.

    신규 법인을 설립한 네덜란드 시장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국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와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누스는 미국 시장에서 확보한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특히 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16% 수준인 아시아인 인구는 2043년까지 26%까지 증가할 거승로 예상된다. 이런 아시아 인구의 증가는 비교적 비슷한 문화권인 우리나라 식품 및 소비재의 시장 확대에 유리한 환경이다.

    올해 2분기 지누스의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매출은 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줄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 역시 1766억원으로 같은 기간 17.3% 줄었다. 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시장 상황은 기대할만 하다. 미국 현지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수입산 매트리스와 관련해 멕시코 등 12개 국가를 반덤핑으로 제소했기 때문이다. 지누스의 경우 미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적다.

    제소가 승인되면 규제를 적용받는 국가는 20개국으로 늘어난다. 앞서 미국 매트리스 생산업체들은 2018년 중국, 2020년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을 제소하며 대대적인 반덤핑 관세가 적용됐다. 높은 관세가 제품 가격에 반영돼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누스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조지아 등에 생산기지가 있다. 이 중 반덤핑 관세의 영향을 받는 곳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지만, 중국 생산 제품은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역시 1차 제소에 포함됐지만 덤핑세율이 2%대로 다른 제소국(20~660%) 대비 낮아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글로벌 매출채널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한차원 높은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