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美 긴축 안갯속가계부채·환율 불안… 경기 하방 요인 산적내년 성장률 2.2% 전망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무려 다섯차례 연속 금리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가계부채가 폭증한 데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2%p까지 벌어지면서 금리 인상 요인은 산적한 상황이다. 

    7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원을 기록하며 한달 새 6조원이 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안정된 데다 중국 부동산발 금융위기에 우리나라 경기 회복 지연될 것이란 우려까지 겹치자 금리를 묶어 두고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발 악재, 미국의 긴축 기조 등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볼 시간이란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도 한은으로서는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0.25%p 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의 금리수준은 5.50~5.75%까지 올라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기존 2%p에서 2.25%p까지 벌어지게 된다.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과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중반에서 변동폭이 적었으나 이달 들어 1340원을 넘어서는 등 '킹 달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 채권값 급등 속에 안전자산인 달러가치까지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금 유출은 물론, 수입물가까지 올라 겨우 진정국면에 들어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9월 미국의 정책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4%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