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중국산 배추김치 비중 올 2분기 74.7% 달해위생, 성분 논란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자영업자 "식재료값, 인건비 상승에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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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 10곳 중 7곳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국 김치공장의 '알몸 절임배추' 사건, 그리고 지난 7월 대두된 발암가능물질 '아스파탐' 대량 함유 논란에도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이 여전히 늘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공개한 '2023년 3차 음식점 농산물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배추김치의 중국산 비중은 지난해 2분기 72.8%에서 4분기 73.5%, 올해 2분기 74.7%로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서울지역 330개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업종은 한식 45.2%, 분식 18.2%, 중식 13%, 양식 12.7% 순이다. 사업형태는 프랜차이즈 55곳, 단독개인점포 275곳이다.

    직접 배추김치 담그는 음식점도 줄어들었다. 2분기 배추김치 직접 제조 비율은 24.7%였으나 완제품 구매 비율은 55.9%에 달했다. 19.4%는 구매유형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김장 비율이 줄고, 중국산 김치를 이용하는 음식점이 늘어난 가장 큰 배경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2분기 배추, 배추김치 등 월평균 구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 0.8%, 0.3% 감소했다. 양념채소류의 경우 마늘이 전년보다 0.6% 감소했고, 건고추도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구매량이 줄었다.

    특히 올해 기록적 집중호우와 폭염의 영향으로 여름배추 산지 공급량이 줄며 가격이 유독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배추 도매가는 한달 새 160%나 급등했으며, 현재 10kg 기준 2만5760원으로 전년 대비 34.9%, 평년 기준으로는 82.6% 정도 시세가 올랐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도 김장 감소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중국산 김치 위생, 성분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월 한 달 간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무려 87.79%에 해당하는 1525건이 아스파탐을 원재료로 사용했다. 긴 수입·유통 과정 중 김치가 너무 빨리 무르거나 익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A씨는 "수입산 김치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을 알지만 원가 부담을 낮추려면 어쩔 수 없다"며 "삼겹살집이나 김치찜 등 김치를 대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음식점들은 중국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