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부동산 위기 경제 전반 위축韓 최대 수출국 게임시장 고강도 규제 가능성5년 만에 빗장 열렸지만… 시장 타격 불가피
  • ▲ ⓒshutterstock
    ▲ ⓒshutterstock
    중국발(發) 부동산 위기가 경제 전반을 흔들면서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 최대 수출국인 만큼, 해당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리스크가 확대 중이다. 중국 국영 건설사 38곳 중 18곳이 올해 상반기 잠정 손실 상태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발 위기가 전 산업군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국내 게임 업계의 경우 중국의 경기 침체에 불똥이 튈지 노심초사하는 형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게임의 대중국 게임 수출 비중은 34.1%로 가장 높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7종, 올해 3월 5종의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5년 만에 한국산 게임에 판호를 잇달아 발급하면서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하지만 부동산 위기로 중국 경제가 위기에 내몰리면서 게임 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다시 규제의 칼날을 꺼내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등은 고강도 규제로 크게 위축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뇌관으로 남아있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뒤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청소년 모드'를 도입한 인터넷 규제를 발표했다. 이 같은 규제에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2659억위안(약 50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거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지만,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의 경기 침체와 게임 규제 분위를 감안했을 때 마냥 '기회의 땅'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부동산 위기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게임 흥행 여부도 담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