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유통 종이 빨대 중 PFAS 해당 無물에 녹는 수용성 코팅, 국제기관 인증 획득 다수재활용에도 문제 없어…그린워싱 논란 반박
  • ▲ 무림의 친환경 종이빨대 '네오포레 STRAW'. ⓒ무림
    ▲ 무림의 친환경 종이빨대 '네오포레 STRAW'. ⓒ무림
    한솔·무림 등 국내 제지업계가 최근 종이빨대를 두고 불붙은 그린워싱과 유해성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활용이 어렵고 제조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사용된다는 주장 때문인데, 제지업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이빨대를 생산하는 제지업체들이 종이빨대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유해성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환경 친화적이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위장해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솔제지는 최근 종이빨대의 방수코팅에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가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사의 종이빨대 제품에는 PFAS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PFAS는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릴 만큼 분해가 잘되지 않아 전 세계에서 규제를 추진 중인 물질이다.

    한솔제지가 생산하는 일반 종이와 식품용 종이, 종이 빨대 등 모두 제조 공정에 PFAS를 사용하지 않으며 종이빨대처럼 내수성을 위한 제품 코팅은 인체에 무해한 수성 아크릴계 코팅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올해 5월 종이빨대를 비롯한 컵, 종이용기 등 제품에 적용 중인 테라바스 수성 코팅액과 관련해 PFAS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공인기관의 시험성적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무림과 함께 종이빨대를 생산하는 서일도 시중에 유통 중인 자사 종이빨대에 대한 유해물질 검출 의혹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서일의 종이빨대에 사용되고 있는 원지는 무림의 친환경 종이제품인 ‘네오포레 STRAW’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방위해평가원(BfR)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무림 측은 이번에 문제가 된 PFAS뿐 아니라 약 60여종의 유해물질이 일체 포함되지 않았다는 국제기관 검사 성적서를 획득, 인체 무해성을 공식적으로 입증 받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것은 최근 벨기에 한 연구진이 벨기에에서 유통 중인 종이빨대에서 인체에 유해한 PFAS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관련 연구 결과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유해성 논란과 함께 그린워싱 의혹도 불거졌다. 종이빨대에 플라스틱 일종인 폴리에틸렌(PE)으로 코팅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폐기물로 버려져 친환경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업계는 그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종이 빨대 중에는 PE와 PFAS 코팅을 한 사례가 없다는 설명하고 있다. 국내산 종이 빨대 제품은 정부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받아 출시했는데, PE코팅이 되어있으면 생분해가 불가능해 이 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종이빨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품용 종이제품의 경우 재활용 과정에서 종이섬유 성분을 걸러낼 수 있다. 따라서 재활용을 하는 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제지업계의 설명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유통된 종이빨대는 PE가 없는 ‘PE-프리(free)’ 코팅을 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을뿐더러 재활용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는 11월부터는 카페 등 일회용품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자원재활용법 개정 이후 참여형 계도기간이 오는 11월24일 종료된다. 계도기간이 끝나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종이컵, 우산 비닐 등의 일회용품을 사용한 사업주는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