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지사 모두 전년比 하락…A등급 한 곳도 없어높아진 ESG 기준 부합하는 적극적 ESG 경영 요구돼각 기업뿐 아니라 산업 공통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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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솔제지
    종이가 탈(脫)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제지업계의 ESG 등급 하락이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제지기업마다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것과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21일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한솔제지·무림페이퍼·깨끗한나라·아세아제지·영풍제지 등 국내 주요 제지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KCGS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서 한 단계씩 후퇴하며 종합 B+등급을 받았다. 

    무림P&P도 환경, 지배구조 부문에서 등급이 하락하며 2021년 종합 A등급에서 지난해 종합 B+등급으로 내려갔다.

    깨끗한나라와 아세아제지는 2021년 종합 B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영풍제지는 B등급에서 D등급으로 최하등급을 받았다.

    ESG는 국내외 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 평가에 포함할 정도로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기업들이 ESG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도 ESG 평가가 낮으면 재무적 요소가 우수해도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KCGS의 등급체계는 S등급부터 D등급까지 총 7등급으로 분류된다. A등급까지는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한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ESG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C등급부터는 ESG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ESG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D등급의 경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해 주주가치 훼손의 현실화가 우려되는 수준을 나타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KCGS의 ESG 평가모형이 보다 엄격하게 개정되면서 전반적인 등급이 하락이 일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평가 기준 강화로 예년 수준의 ESG 경영으로는 등급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솔제지·무림페이퍼·깨끗한나라·아세아제지 등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하며 ESG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나 까다로워진 ESG평가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ESG 경영 요구되는 상황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에 ESG 평가가 크게 하락할 만한 이슈가 없었음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의 등급이 내린 것은 제지산업 전반적으로 아직 ESG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제지업계가 미래 성장 키워드로 기후위기 대응과 친환경으로 제시한 만큼 ESG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각 기업과 산업 공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