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비만·당뇨 신약 임상 1상 승인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 신설 예정"라이선스 아웃 등 수익 실현 전략 병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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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이 R&D(연구개발) 중심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LP-1 수용체 작용 계열인 'ID110521156' 신약 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 계획(IND) 승인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일동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ID110521156은 경구용 비만·당뇨치료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GLP-1 계열은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의 유사체로 사용돼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위장관 운동 조절·식욕 억제·체중감소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제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대표제품으로 손꼽히는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또한 GLP-1을 주성분으로 사용해 평균 15%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일동제약은 공격적인 R&D 투자에 나서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2021년에는 1081억원, 지난해에는 12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영업이익 66억원에서 2021년 영업손실 555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7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캐시카우로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허가 지연과 실적 부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직원 약 20%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의 경영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동제약이 ID110521156 외에도 비알콜성지방간·간경변·파키슨병·유방암·습성황반변성·안구건조증·P-CAB(위산관련질환)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파이프라인에서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일동제약은 자사의 연구개발 부문을 분리해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칭)'를 신설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이 유노비아 지분 100%를 갖게 되는 구조로, 오는 11월 출범 예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 부문 물적분할 방식의 신약 R&D 전담 회사 설립을 통해 신약 개발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독립적 지위를 활용해 투자 유치와 제휴 파트너 확보 또한 더욱 용이하게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비만 등 대사성질환치료제,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치료제와 같은 기존의 신약 후보물질과 새로 추가될 예정인 프로젝트 등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상업화 작업과 함께 라이선스 아웃 등 수익 실현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