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규모 20조4309억원…연초 대비 4조원 증가 한동훈·이재명 테마주 주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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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주 열풍에 경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빚투 규모가 꺾이지 않고 되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가치와 무관한 테마의 이상 급등락 현상은 2차전지, 초전도체, 맥신 등에서 내년 총선을 염두한 정치 테마주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309억원으로 16조원 수준이었던 연초 대비 4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빚투 규모는 지난달 2일 이후 20조원 아래로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20조5572억원으로 연중 최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테마주를 중심으로 쏠리면서 빚투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부터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 등 테마주에서 이상 급등이 나타나자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신규 테마에 투심이 옮겨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노을, 부방, 오파스넷 등 한동훈 테마주는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락했다. 

    노을은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부방은 사외이사가 연수원 등의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노을의 주가는 최근 1주일 사이 주가가 100% 이상 급등했다. 

    오파스넷은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사법시험 동기라는 점이 부각돼 주가가 요동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엮인 에이텍, CS, 이스타코 등도 극심한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 장세는 차액결제거래(CFD) 재개에 따라 더 강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를 비롯한 레버리지 거래가 포함됐는데 CFD가 추가된다면 현재 테마주 장세의 기조를 강화시킬 수 있다"며 "CFD를 활용하는 상당수가 개인 전문투자자고 '고위험 고수익' 투자 성향을 갖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마주의 재료에 대한 반응 속도와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하락 구간에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마주 장세는 짧게는 9월 FOMC, 길게는 3분기 실적시즌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도주 중심 장세의 복귀 계기는 고유가, 고금리, 강달러의 상승 기울기 진정, 즉 미국 경기 둔화나 중국 경기 개선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