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별 카테고리 구분으로 하노이 몰 수요 흡수총 233개 매장 중 40%가 '하노이 최초' 입점연말까지 매출 800억원 목표… 하노이 랜드마크로 육성
  •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롯데쇼핑
    ▲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다른 곳과 절대 비교도 할 수 없고, 베트남에 비슷한 형태도 없습니다.”

    20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만난 최용현 점장은 “한국의 백화점이나 롯데월드몰 수준으로 MD가 큐레이션 된 곳은 이곳 뿐”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7월 28일 롯데쇼핑이 가오픈을 통해 선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연면적 35만4000㎡(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마트·아쿠아리움·영화관 등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 ▲ 한 곳에서 쇼핑·여가·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몰링'을 통해 가족단위 고객 수요를 흡수했다.ⓒ조현우 기자
    ▲ 한 곳에서 쇼핑·여가·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몰링'을 통해 가족단위 고객 수요를 흡수했다.ⓒ조현우 기자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 매장 중 약 40%인 85개 매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매장으로 구성했다. 베트남에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가 25개, 하노이 최초의 브랜드가 28개이며, 플래그십 콘셉트의 매장이 32곳이다.

    특히 ‘자라’, ‘유니클로’, ‘무지’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코치’, ‘빅토리아시크릿’, ‘칼라거펠트’ 등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샤넬’, ‘디올’, ‘입생로랑’, ‘조말론’ 등 코스메틱 부티크 브랜드를 카테고리별로 채웠다.

    최 점장은 “베트남 몰의 경우 대부분 임대 형태다 보니 브랜드 조닝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각 층별로 카테고리에 맞게 MD 구성을 나눠 놓은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 ▲ 층 곳곳에 팝업스토어를 배치했다. 이날 운영 중이던 초코파이 팝업의 모습.ⓒ조현우 기자
    ▲ 층 곳곳에 팝업스토어를 배치했다. 이날 운영 중이던 초코파이 팝업의 모습.ⓒ조현우 기자
    이러한 차별성은 주효했다.

    7월 28일 프리오픈 당일 사람들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에 오픈 시간을 10분 앞당겼다. 프리오픈 이후 현재까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쇼핑몰 누적 방문객은 200만명에 달한다. 주말에는 휴대용 피팅룸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옷을 갈아입고 몰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노이의 거주인구는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인구밀도는 서울의 14% 수준이지만, 쇼핑몰과 백화점 등 시설은 서울의 70% 수준으로 쇼핑집약적인 도시다. 이온그룹, 빈컴 등 경쟁업체가 몰려있는 이곳에서 거둔 소기의 성과다. 롯데쇼핑은 연말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층은 글로벌 브랜드와 뷰티, 스포츠, 영패션, 잡화 등으로 구성했다.

    2층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그라운드 테마를 적용해 몰 곳곳에 소형 팝업스토어를 채웠다.

    최 점장은 “입점 브랜드들에게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디지털’”이라면서 “전반적인 몰 컬러 콘셉트는 아이보리로 통일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되, 디지털을 활용한 트렌디한 느낌을 주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 한국 F&B 브랜드를 모아둔 K-플레이버에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줄을 길게 늘어선 경주십원빵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
    ▲ 한국 F&B 브랜드를 모아둔 K-플레이버에는 현지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줄을 길게 늘어선 경주십원빵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
    3층과 4층에 집중된 F&B 매장은 베트남 현지 맛집을 한데 모은 ‘더 푸드홀’과 한국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 파인다이닝을 모티프로 한 ‘고메 에비뉴’로 꾸며졌다.

    K-플레이버의 경우 현지인과 주재원 등 둘로 나뉜 타깃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도록 바비큐와 떡볶이, 치킨 등 인기 있는 메뉴들로 구성했다. 이날 ‘경주십원빵’ 매장 앞에는 현지인들로 길게 줄이 이어져있었다.

    최 점장은 “베트남은 한국과는 달리 지역 맛집을 유치해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경우가 없었다”면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처음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 눈에 띄는 것은 2층에서 곧바로 4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에스컬레이터였다.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은 4500㎡(약 140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현지 문화 콘텐츠 중 특히 수요가 많은 서점과 갤러리, 공방, 문화센터, 카페 등을 입점시켜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3층 F&B 매장으로 모이는 수요를 분산하고, 상층부로 갈수록 콘텐츠가 약해지는 기존 베트남 몰 형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 ▲ 쇼핑-문화공간으로 연결된 익스프레스 에스컬레이터 모습ⓒ조현우 기자
    ▲ 쇼핑-문화공간으로 연결된 익스프레스 에스컬레이터 모습ⓒ조현우 기자
    각 층마다 천장까지의 높이를 다르게 설정한 것도 눈에 띄었다. 1층의 경우 약 4.3m로 탁 트인 시야와 개방감을 줬으며, 2~3층은 약 3.7m,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 4층은 6m 등 입체감을 강조했다.
  • ▲ 층마다 높이를 다르게 해 입체감과 개방감에 차이를 뒀다.ⓒ조현우 기자
    ▲ 층마다 높이를 다르게 해 입체감과 개방감에 차이를 뒀다.ⓒ조현우 기자
    각 층마다 천장까지의 높이를 다르게 설정한 것도 눈에 띄었다.

    1층의 경우 약 4.3m로 탁 트인 시야와 개방감을 줬으며, 2~3층은 약 3.7m,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 4층은 6m 등 입체감을 강조했다.
  • ▲ K-플레이버 존에 위치한 두끼떡볶이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
    ▲ K-플레이버 존에 위치한 두끼떡볶이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
    롯데쇼핑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롯데그룹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육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점장은 “이른바 에·루·샤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에는 아직 도시에 1개 매장만 들어서고 있고, 한 곳에 입점시킨 곳은 현재로서는 없다”면서 “5~10년 뒤 베트남에서 그런 곳이 생긴다면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 ▲ 4층에 위치한 키자니아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
    ▲ 4층에 위치한 키자니아 매장 모습.ⓒ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