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따뜻한 기술’ 주제 사회적약자 모빌리티 아이디어 공모15개팀 5개월간 준비기간 거쳐, 본선 시연·발표 진행
  • ▲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참가한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 수상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기아 임직원들이 참가한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 수상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임직원들이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돕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을 제작해 발표하는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지난 22일 진행했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행사다.

    올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을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5월부터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해 교통 약자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아이디어들을 공모했다.

    이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총 15개 팀이 본선 진출팀으로 선발돼 이날 본선에서 경합을 펼쳤다.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제작 부문’에 총 9개 팀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에 6개 팀이 각각 발표를 이어갔다.

    제작 부문에서는 청각장애인이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어 주문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음성으로만 주문 가능해 언어·청각장애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국가인권위원회 행점심판위원회로부터 차별로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차·기아 바디선행개발팀으로 이뤄진 ‘너의 눈, 귀, 입’ 팀은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활용한 수어 소통 시스템을 착안했다. 드라이브스루 스피커로 나오는 직원의 음성이 운전자에게 모니터 자막으로 전달된다. 운전자가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카메라에 수어를 입력하면 자막과 음성으로 전환해 외부 스피커로 출력하는 형태다.

    딥러닝을 통해 수어를 학습한 결과 주문하는데 필요한 총 12개의 수어를 인식하게 됐다. 음료 종류와 온도, 사이즈와 잔수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 ▲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팀이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팀이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차량제어기술개발팀 연구원들로 구성한 ‘H-Sense’ 팀은 시각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을 선보였다. 시각장애인이 지팡이에 원하는 버스 번호를 입력하면, 버스에 달린 비콘에 신호를 보내는 형태다. 운전기사는 비콘의 점멸로 정류장에서 시각장애인의 탑승여부를 알 수 있으며, 시각장애인은 진동 패턴을 통해 버스 탑승 지점까지 찾아갈 수 있다.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H.P.C’ 팀이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운전하는 임산부가 늘어나면서 전용 차량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임산부가 운전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차량 튜닝은 안전성과 상품성의 한계가 있을뿐더러, 임신 기간이 끝나면 원래대로 복구해야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임산부 전용 차량에 적용된 기술로는 ‘웰컴맘 시트’와 ‘무버블 시트벨트’ 등이 있다. 웰컴맘 시트는 회전 카시트처럼 시트가 회전해서 바깥쪽으로 나와 편안한 승하차를 돕는다. 무버블 시트벨트는 배를 압박하지 않기 위해 허벅지 쪽에서 버클이 체결되는 형태다.

    구체화와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렌트 서비스 활성화·구독 연계 방안도 내놨다. 임산부 전용차량 렌트서비스는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보건소를 통해 신청토록 한다. 현대자동차 구독서비스 ‘현대셀렉션’과 연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아가 신규차량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설명이다.
  • ▲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GO’팀이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 공조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GO’팀이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 공조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각 팀의 발표가 마무리된 이후 김용화 현대차·기아 CTO(사장)를 포함한 임직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참신성과 완성도 등을 평가했다. 추가로 유튜브 ‘좋아요’ 점수를 종합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제작 부문에서는 ‘시각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햅틱 네비게이터’를 발표한 H-sense 팀이,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각각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H-sense팀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2024 CES’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아시아 지역 해외기술 탐방 기회를 시상했다.

    김용화 사장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발굴한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는 단순 경연대회에서 끝나지 않고 특허 출원과 상용화, 스타트업 분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한 ‘양방향 멀티 콘솔’은 2021년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가 양산제품에 적용된 사례다.
  • ▲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S’팀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S’팀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