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10월부터 담배 유해성분 전면 공개현재 국내서 함유량 확인 가능한 성분은 타르·니코틴 뿐유해성분 공개로 연초→궐련형 전자담배 전환 가속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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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담배에 들어간 각종 첨가물과 연기에서 나오는 유해성분을 모두 공개해야한다. 그간 일반 연초 대비 유해성이 낮다는 점을 앞세워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강조해왔던 제조업체들은 이같은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다만 정보 공개까지 2년의 시간이 남아있는데다 일반 연초 대비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비중이 20% 수준에 머무는 만큼 시장 즉각적이고 유의미한 변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담배와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유해성분을 모두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10월 법이 시행되면 담배를 제조·수입해 판매하는 자는 2년마다 지정된 기관에서 제품 품목별로 유해 성분 함유량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검사결과서와 담배에 포함된 원료와 첨가물 정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법안 통과는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 비준 이래 약 20년만으로, 관련 법안이 첫 발의된지 10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비준한 WHO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따라 담배 유해성분을 분석하고 공개할 의무가 있지만 2013년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시작으로 총 12차례에 걸친 제·개정안 발의가 반복되면서 미뤄져왔다.

    WHO에 따르면 일반 담배 연기 속에는 발암물질 70여가지, 화학물질이 7000여가지 포함돼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8개 성분 정보만 공개되고 있다. 이 중 함유량을 알 수 있는건 타르와 니코틴 뿐이다.

    타르는 주요 기업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간의 이견이 대립된 주요 항목으로 꼽힌다. 타르는 타르는 특정한 물질이 아닌 담배연기 잔여물의 총합으로, 중량 뿐만 아니라 어떤 물질이 포함됐는지가 중요하다.

    그간 관련 기업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 대비 유해성이 낮다는 자체 실험결과를 앞세워왔다.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BAT로스만스는 전자담배 글로 관련 1년 임상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글로를 흡입 시 나오는 에어로졸의 경우 일반 담배연기와 비교했을 때 90~95% 이상 독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AT로스만스는 해당 결과를 의학 학술지인 ‘인터널 앤드 이머전시 메디슨(Internal and Emergency Medicine)’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지난해 6월 연 ‘담배 위해 감소 연구와 담배 제품별 사용자 연구'를 주제로 개최한 과학·의학 세미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한 흡연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일반 궐련 담배 흡연자에 비해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담배업계에서는 이번 담배 유해성분 공개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19.2% 수준에 불과한 만큼 유해성분 공개로 인한 소비자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유해성분 공개로 인한 소비자 인식 변화로 인해 ‘연초→궐련형 전자담배’ 전환이 아닌 흡연을 멈추는 이탈율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매출 비중이 낮은 만큼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경우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정”이라면서 “(연초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넘어가는 전환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