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메타버스 페스티벌'서 청사진 공개iOS-안드 앱으로 출시... K팝 안무 따라추면 AI가 점수얼굴 아바타 처리해 익명으로 즐길 수도... 향후 유료화SKT, 메타 퀘스트3로 360도 콘텐츠... 잦은 고장에 높은 비용 '아쉬워'
  • ▲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타버스 페스티벌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관람객이 '위 댄스'를 체험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타버스 페스티벌에 마련된 KT 부스에서 관람객이 '위 댄스'를 체험하고 있다.ⓒ김병욱 기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KT가 메타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1월 메타버스 ‘댄스 배틀’ 게임 ‘위 댄스(We Dance, 가칭)’를 글로벌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KT에 따르면 회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하는 국내 최대 메타버스 축제 ‘KMF 2023’에서 ‘위 댄스’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17일 KMF 2023에 마련된 KT 부스에서는 ‘위 댄스’가 시연되고 있었다. 아이폰에서 ‘위 댄스’를 실행하자 화면에서 안무가의 동작이 경쾌한 음악과 함께 30초가량 틀어졌다. 동작을 따라하면 아이폰 전면 카메라를 통해 AI가 이용자의 춤을 평가하고 점수를 줬다. 마치 노래방 기계를 연상케 했다.

    최정석 KT AI·DX 융합사업부문 BizCreation 1팀 팀장은 “내년 1월, 2월 정도 글로벌 출시 예정”이라며 “음원 수급은 지니뮤직 쪽에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앱으로 출시되며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개발 초기 국내 10~20대 대다수가 아이폰을 쓴다는 점을 고려해 iOS를 염두하고 개발했으나 저가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쓰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고려해 두 개의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전면 카메라의 2D 움직임을 AI가 3D로 측량하는 기술이 쉬워 보이지만 굉장히 어렵다”며 “중국 회사도 만나봤으나 얼굴, 손발, 전신을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3D 측량)하는 데는 없었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 팀장은 ‘위 댄스’ 점수를 이용자들이 SNS에 공유하고 서로 경쟁하게끔 만들어 바이럴 마케팅과 리텐션(고객 유지)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메타버스 기능을 적용해 신상 노출 없이 ‘위 댄스’를 즐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위 댄스’ 영상을 SNS에 올릴 때 얼굴이나 전신을 아바타 처리해서 익명으로 올릴 수 있게 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유명인 섭외는 숙제로 남을 예정이다. 최 팀장은 ‘위 댄스’ 안무 영상 제작에 유명인을 섭외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다들 영상에 ‘박제’되는 것을 꺼려 섭외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도 부스를 운영해 메타버스 기술을 뽐냈으나 KT와 비교에 신선함이 부족했다. 

    SK텔레콤 부스에선 메타의 가상현실 고글 ‘퀘스트 3’를 착용하고 360도 경험이 가능한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다. 관람객 4명이 줄을 서고 있었는데 2명이나 오류가 발생해 지연이 발생했다.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안경을 벗는 번거로움을 이겨내고 ‘퀘스트 3’를 착용하자 SK텔레콤과 한예종이 공동으로 제작한 사물놀이 콘텐츠가 360도로 펼쳐졌다. 사물놀이 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사방에서 펼쳐졌으나 TV로 사물놀이를 보는 것보다는 흥이 떨어졌다. 

    해당 볼류메트릭 콘텐츠 기획을 담당한 제나 SK텔레콤 매니저는 “1분당 제작비용이 3000~4000만원”이라며 “BTS와 찍은 볼류메트릭 콘텐츠도 있으나 하이브 측과 협의가 잘 안돼 사물놀이 콘텐츠로 시연하고 있다고”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6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경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1만6000개를 추가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