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SK네트웍스, 에너지·투자에 호실적 기대감LX인터·현대코퍼·삼성물산 상사, 불확실성에 ‘주춤’4분기도 이팔전쟁 등 불확실성… 다각화에 승패 갈릴 듯
  • ▲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다각화 여부에 따라 종합상사업계의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가격 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계무역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자원개발과 투자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선 기업들의 실적은 선방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조666억원, 영업이익은 340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0.3%, 영업이익은 72.8%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대외환경 부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에너지의 합병 효과가 이어지며 에너지부문 이익 창출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의 흡수합병을 경정하고, 올해 1월 1일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한 바 있다. 

    당시 정탁 포스코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핵심사업인 에너지, 철강, 식량, 친환경 미래사업에 트레이딩 역량을 가미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진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글로벌사업 철강 부문의 경우 전분기 대비 판매가격 하락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겠으나, 고수익성 친환경철강 판매 호조로 견조한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인니팜 사업은 팜원유(CPO) 가격 하락으로 직전분기 대비 영업익 감소가 전망되나, 모빌리티솔루션은 구동모터코아의 판매량 증가추세에 따라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사업 또한 미얀마 가스전의 높은 투자비 회수가 예상된다. 

    이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SK네트웍스 또한 3분기 호실적이 전망된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2조4807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나 영업익의 경우 40% 증가한 566억원으로 점쳐진다. SK매직과 SK렌터카의 수익성 고도화 작업을 통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제고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워커힐의 흑자 전환과 함께 정보통신과 기타 부문 실적 개선세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계무역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종합상사들은 수익성 둔화가 전망된다. 우선 에프앤가이드가 점치는 LX인터내셔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818억원, 영업익은 1150억원 수순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는 경우 매출액은 21.8%, 영업이익은 57.8% 감소한 수준이다. 

    석탄 가격 하락 등 원자재 시황이 녹록지 않은데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물류 운임 하락 등의 여파가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LX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액에서 물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7.8%로 가장 높다. 

    구체적으로 보면 호주산 석탄 가격이 3분기 중 반등에 성공한 것과는 달리 인도네시아산 석탄은 전분기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며 회사의 석탄 광산 및 트레이딩 사업 실적 감소를 야기하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사업의 경우 3분기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하락세는 주춤했으나 특별히 큰 반등이 나오지 않아 직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시현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트레이딩 비중이 큰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현대코퍼레이션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다소 주춤 할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순이익의 경우 6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이 전망되는 기업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황에 따른 산업 수요 위축에서도 에너지와 자원 부문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4분기도 이팔 분쟁 등 불확실성이 커 사업다각화 여부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