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천연가스 공급 차질 가능성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0.52달러 상승한 82.9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86달러 내린 8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WTI의 경우 2014년 10월13일 85.74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75달러 오른 85.0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부족이 점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특히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 부족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러시아가 지원에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에너지 시장이 다시 위기감에 휩싸였다.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 천연가스를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은 서유럽으로 연결되는 라인을 통한 11월 추가 가스 운송 용량을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야말~유럽 루트 경매에서 11월 사용할 수 있는 총 8659만큐빅미터(㎥) 중 하루 3000만㎥만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월 예약량과 비슷하며 우크라이나를 통해 예약한 물량은 없다고 CNBC는 전했다.

    천연가스 운송 경매는 보통 2~3주 전에 일어나 앞으로의 물량에 대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CNBC는 언급했다.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는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유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천연가스 부족이 분명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에서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며 난방 수요를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북반구가 겨울로 향하며 기온이 떨어져 난방 수요가 늘면 원유뿐만 아니라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찬 바람이 불며 북쪽 지역은 영하권의 매서운 추위가 이미 시작됐다.

    전기 공급이 부족해지며 오르는 가격은 중국의 경제 성장까지 옥죄고 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4.9%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일일 정유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타이트할 것이라는 기대에 브렌트유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가 공급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수요와 공급 격차를 메우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