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중고차 다음 달 론칭, EV도 판매중고 전기차 성능평가, 가격기준 설정내차 팔기·사기 고객경험 편의성 높여
  • ▲ 기아가 신차와 중고차의 선순환체계를 바탕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뉴데일리
    ▲ 기아가 신차와 중고차의 선순환체계를 바탕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뉴데일리
    기아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다음 달 개시한다. 양질의 중고차를 판매하는 한편, EV 등급제를 도입하면서 중고 전기차 가격 산정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25일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를 통해 11월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과 판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증중고차 3대 차별화 전략으로 ▲완성차 제조사만의 새로운 고객경험 제공 ▲최고 품질의 중고차 공급 ▲국내 최초 중고 전기차 품질 등급제 도입을 제시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현대차가 내연기관 차종에 한정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부분과 차별화됐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하면서 전기차만의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개발하고,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가치산정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신차 전기차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완성차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전체 중고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0.7%에 불과하다.
  • ▲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이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성능평가와 가격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판매업체를 거치지 않는 개인 간 거래 비중은 2021년 기준 64%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과 잦은 신차가격 변화도 중고 전기차 시세 형성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기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각 시 받을 수 있는 가격까지 고려해 신차를 구매한다”며 “전동화 시대가 가속화되려면 중고 전기차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통한 거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전기차 제조사로서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전기차 품질검사와 인증체계를 마련했다. 국내 최초로 5개 등급으로 구성된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선보인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전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에 결정적이다.

    기아는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5개 등급을 나눠 3등급 이상의 차량만 고객에게 판매할 방침이다.
  • ▲ 상품화를 마친 EV6 인증중고차의 모습 ⓒ뉴데일리
    ▲ 상품화를 마친 EV6 인증중고차의 모습 ⓒ뉴데일리
    EV 전용 진단기 ‘스마트 EV 솔루션’으로 전기차 4대 시스템인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진단해 배터리 성능과 상태에 따른 등급을 산정한다.

    더불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측정해 신차 대비 상대적인 성능까지 등급화한다.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최종 EV 품질 등급이 정해진다. 이와 같은 EV 성능평가를 통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산출한 후 최소성능 기준에 해당하는 3등급 이상 차량만 판매 등록이 이뤄진다.

    이종혁 기아 국내 CPO 사업팀 팀장은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고 EV 시장에서 기아가 먼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며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건강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완성차 품질관리 시스템’을 중고차 사업에 도입했다. 차체/무빙/내·외장/샤시/전장/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 ▲ 권혁호 부사장이 EV6 인증중고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
    ▲ 권혁호 부사장이 EV6 인증중고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데일리
    200개 평가항목은 제조공장인 기아 오토랜드의 차량 인도전 검사(PDI, Pre-Delivery Inspection) 리스트를 중고차에 맞게 구성한 것이다. 기능적 품질만 아니라 감성 품질까지 고려한 중고차를 선보인다.

    김경철 기아 품질경영실장은 “완성차 품질관리 노하우를 인증중고차 상품화 과정에 적용했다”며 “입고부터 상품화, 인증, 출고까지 검수 과정을 거치며 누락없이 철저하고 정확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중고차 고객의 판매와 구매 과정에서도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거래 전 과정을 온라인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심리스한 경험을 제공한다.

    내차팔기 서비스는 업계에서 자리잡은 전문가 방문 방식 외에 차량 가격산정에서 평가 방법을 ‘사진 업로드’만으로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사진을 업로드하면 자체 개발한 ‘프라이싱 엔진’이 신차가격과 도소매가격, 차량 내·외관 상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차량 정비이력과 완성차 품질평가를 더해 최종 매입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 ▲ 인증중고차 사업과 관련된 실무진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인증중고차 사업과 관련된 실무진이 Q&A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뉴데일리
    내차사기 서비스는 차량 정보를 비롯해 상품화 내역과 내·외부 360도 영상을 제공한다. 개인화 오퍼링 시스템으로 차량 추천과 유사매물 비교 서비스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특히 제조사만 할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로 1년 2만km의 보증과 신차 50% 수준의 멤버스 포인트 제공, 기아 커넥트 1년 사용을 포인트로 제시했다.

    새차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릴리즈 패키징’도 고객경험과 감성품질의 일환이다. 친환경 시트커버와 프로텍션 필름, 최고급 유리막 코팅을 출고시 제공한다. 7일간 운행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도 가능하다.

    기아는 온라인 경험 외 오프라인 고객경험도 확장한다. 수도권에 인증중고차 경험시설 ‘인증중고차 익스피리언스 파크’를 2025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최대 700여대의 인증중고차와 차량용품을 확인하는 전시공간은 물론, 트랙 주행 시승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온라인 다이렉트 방식을 도입하고, 제조사 서비스망을 활용한 보증서비스와 멤버십 서비스까지 브랜드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구축했다”며 “브랜드 신뢰도와 로열티를 제공하며 신차-중고차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