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5조원 돌파…사우디 네옴 터널공사 본격화오대표 취임첫해 해외수주 1위 탈환…2년연속 선두유지해외실적 힘입어 연임설 무게…도시정비 실적 '아쉬워'
  •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삼성물산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있는 서울 강동구 소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수주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두면서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대표 '해외통'으로 취임첫해 해외수주 '왕좌'를 5년만에 재탈환하고 2년연속 해외수주 1위를 달성한 만큼 어렵지 않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도시정비 수주실적과 삼성그룹내 '60세룰'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증가한 삼성물산은 올해 순조로운 외형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 3분기 매출은 5조2820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1890억원대비 26.1% 늘었다. 특히 해외매출이 2조7100억원으로 국내매출 2조572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수주한 카타르 초대형 태양광발전소 공사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공사 등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건축 4조560억원 △토목 3360억원 △플랜트 80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년동기 3240억원대비 6.5% 줄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래미안 원베일리' 등 일부 국내 주택사업이 종료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해명했다.

    올 3분기까지 삼성물산 연간 누적수주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19조9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 전체실적은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전 사업부 이익이 개선되면서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실적선방 배경에는 글로벌시장에 포커싱을 맞춘 오세철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오 대표 취임첫해인 2021년 삼성물산은 코로나19와 중동발주 감소 등 악재를 뚫고 해외수주 69억6850만달러를 기록하며 5년만에 해외수주 1위를 탈환했다.

    이듬해에도 사우디 네옴 '더라인' 터널공사와 카타르 태양광발전소 조성공사 등을 따내며 53억8176만달러를 수주,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올해도 수주릴레이는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추가공사와 대만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공사' 등을 따내며 9월말 기준 57억7968만달러 수주고를 기록중이다.

    다만 2위 현대건설이 56억1729만달러로 바짝 뒤쫓고 있어 3년연속 1위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스마트건설부문에서도 추가수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23일 사우디 리야드 네옴전시관에서 진행된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협약을 체결하고 모듈러건축, 건설자동화 등을 네옴건설에 적용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반면 도시정비부문 실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삼성물산 도시정비 수주실적은 2021년 9117억원에서 2022년 1조8686억원으로 1년만에 2배이상 늘었다.

    다만 2022년 경우 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 등 10대건설사 가운데 6곳이 도시정비 수주실적을 경신한 시기였던 만큼 삼성물산이 선방했다고는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 그해 수주순위도 8위에 그쳤다.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실패후 도시정비시장에서 발을 뺀 바 있다. 이후 5년간 공백기를 가진뒤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올해는 10월 기준 1조4130억원 수주고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중이다. 현재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은 과천주공10단지와 GS건설과 2파전이 예고된 노량진1구역 등을 수주하면 '톱3' 진입도 노려볼 수 있지만 '래미안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신반포15차를 수주하며 도시정비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을 때만 해도 '래미안이 래미안 했다'란 말이 돌기도 했지만 이후 이렇다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요즘 건설사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따로 있는 만큼 조건을 보지 굳이 래미안만 선호하는 건 아니"라고 귀띔했다.    

    60세이상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나는 삼성그룹 '60세룰'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11월말~12월초 정기 사장단인사때 해당룰을 암묵적으로 적용해 왔다. 오 대표는 1962년생으로 올해 61세다. 

    실제 이영호 전대표도 당시 업계에서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60세룰'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