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카타르와 17척 건조 계약…5.2조 규모한화오션·삼성重도 뒤이어 수주 낭보 기대조선 3사, 11년 만에 올해 동반 흑자 가능성↑
  •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카타르에서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2차 카타르 LNG 프로젝트의 첫 수주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포문을 연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뒤이어 수주 낭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 국영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39억 달러(한화 약 5조28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이 체결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에너지는 지난달 27일 이번 수주 물량인 LNG운반선 17척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LNG운반선 약 40척(약 12조원)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2차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조선업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수주전이다. 현재 카타르와 협상 중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10~15척 가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차 발주 당시 총 65척 중 국내 조선 3사인 한화오션(19척), 삼성중공업(18척), HD한국조선해양(17척)이 모두 54척을 수주하며 싹쓸이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한 올해 수주액은 200억 달러로, 수주 목표(157억 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수주에 성공하면 올해 수주 목표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선 3사는 이 같은 수주를 기반으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올 연말 동반 흑자를 이룰 가능성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수주 계약금을 살펴보면 LNG운반선 척당 가격은 약 2억2940만 달러로 추정된다. 최근 LNG운반선의 신조선가(2억6500만 달러)대비 13% 낮으며 지난해 1차(2억1500만 달러)대비 약 7% 오른 수준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2020년 가계약과 비슷한 수주약정서를 카타르에너지와 이미 맺은 터라 최근 가파르게 뛴 선가를 모두 반영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량수주로 인해 설계비용, 자재 구매 비용 등 원가 절감 효과로 사업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