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4950mm, 휠베이스 2924mm 등 넓은공간 갖춰V6 디젤 직분사 엔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 탑재주행 중 잔 진동, 디스플레이 조작감 아쉬운 부분
  • ▲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습. ⓒ김재홍 기자
    ▲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 모습. ⓒ김재홍 기자
    ‘아우디(Audi)’ 라인업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델은 단연 프리미엄 세단 ‘A6’이다. 

    아우디가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한 1만4107대 중 A6는 6356대로 45%를 차지했다. 또한 A6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함께 수입차 고급 세단으로 선호되는 모델이다. 

    이달 초 A6 모델을 시승했다. 우선 비슷한 시기 BMW에서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해서 경쟁 모델 간 비교를 해보고 싶었고, 올해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출장 중 아우디 본사에 전시된 A6를 유심히 살펴본 점도 작용했다. 
  • ▲ 리어 램프가 점등된 모습. 50 TDI, 콰트로 등의 레터링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 리어 램프가 점등된 모습. 50 TDI, 콰트로 등의 레터링도 보인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은 디젤 모델인 A6 50 TDI 였다. 시승 코스는 서울에서 경기도 안산, 안성 지역을 거쳐 복귀하는 약 250km 코스였다. 

    A6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서 혁신적이면서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벤츠 E클래스가 보수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BMW 5시리즈는 젊고 역동적인 인상이 두드러지는 것과 확실히 차별화된 점이 있다. 

    아우디 특유의 전면 그릴과 엠블럼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혹자는 아우디를 두고 ‘조명 회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장착된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점등시켰을 때 그 말을 실감할 수 있다.
  • ▲ 베이지 컬러와 블랙 컬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
    ▲ 베이지 컬러와 블랙 컬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김재홍 기자
    이 차량에는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 적용해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반영했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루프 라인도 차량의 디자인을 부각시키는 요소였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우선 내부 색상 조합이 마음에 들었다.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블랙부터 곳곳에 있는 브라운, 그리고 화사함을 선사하는 베이지까지 컬러 조합이 매력도를 높였다. 만약 구매를 한다면 블랙 일변도 보다 이런 식의 조합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였다. 

    4~5년 전 아우디 차량을 처음 시승했을 때 실내 디자인이 화려하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다시 보면 의외로 수수하면서 무난해 보였다. 특히 스티어링 휠, 계기판 모습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연상됐다. 
  • ▲ 차량의 디스플레이 모습. 화질도 선명하다. ⓒ김재홍 기자
    ▲ 차량의 디스플레이 모습. 화질도 선명하다. ⓒ김재홍 기자
    인테리어의 가장 큰 특징은 위아래로 나뉘어진 센터 디스플레이 모습이다. 직관적인 그래픽이 표현되었는데, 특히 아래 부분에 위치한 아우디 MMI 터치 리스폰스에서 통풍, 열선, 공조 기능 등 다양한 설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버튼을 최소화하다보니 디스플레이 조작을 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다소 세게 눌러야 반응했다. 또한 몇 번 터치를 하다 보면 지문이 뚜렷하게 남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내부는 예상보다 넓어보였다. 제원을 보니 전장 4950mm, 전폭 1885mm, 전고 1460mm다. 휠베이스도 2924mm로 결코 공간이 좁지 않다. 

    게다가 시승 모델인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에는 대시보드 상단 및 센터콘솔에 가죽 패키지, 소프트 도어 클로징이 적용돼 더욱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 ▲ 트렁크 공간이 안쪽까지 깊이 있어 예상보다 적재공간이 넓었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 공간이 안쪽까지 깊이 있어 예상보다 적재공간이 넓었다. ⓒ김재홍 기자
    트렁크 공간은 530리터인데,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어 예상보다 많은 양을 적재할 수 있었다. 골프가방도 무난히 넣을 수 있는 공간 크기다.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에는 V6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됐다. 최대 286마력, 최대토크 63.2kgm의 성능을 갖췄다. 

    최고속도는 250km/h(안전제한속도),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5.5초다. 이날따라 교통이 원활해서 속도를 내면서 달릴 수 있었다. 
  • ▲ 아우디 A6 TDI 50의 외관 모습. ⓒ아우디코리아
    ▲ 아우디 A6 TDI 50의 외관 모습. ⓒ아우디코리아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받면 디젤차는 ‘디젤게이트’ 이후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래서 출시되는 신차 중 디젤 차량을 접하기가 예전보다는 어려워졌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는데, 묵직하면서도 힘이 느껴졌다. 비슷한 시기 BMW i5 M60 모델을 탔었는데, 당시에는 폭발적인 성능과 가속도에 감탄했다면 A6 50 TDI에서는 보다 거칠면서도 파워풀했다. 

    고속도로에서는 특히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한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더욱 스피드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데, 벤츠, BMW와 다른 아우디만의 주행 감성이 있다. 

    다만 시승 중 비가 내렸고 간혹 폭우가 쏟아지면서 속도를 줄여 안전운행했다. 

  • ▲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등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졌다. ⓒ
    ▲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등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졌다. ⓒ
    기어 모양은 뭉툭하면서도 옆으로 넓은 형태인데, 색다른 그립감이었다. 

    P 버튼만 기어 뒷부분에 위치했고 패들시프트를 통해서도 기어를 변속할 수 있었다. 앞좌석에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되어 풍절음 등 소음은 크지 않았는데, 운전 중 잔 진동들이 느껴졌다.

    이 차량에는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됐다. 경쟁 모델인 벤츠 E클래스는 조향감이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감이 특징이라면 A6에서는 보다 코너를 돌 때 균형이 잘 잡히면서 스피드한 운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 차량에는 다양한 안전사양들이 적용됐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통합된 시스템이다. 
  • ▲ 독일 아우디 본사에서 봤던 A6 모델. ⓒ김재홍 기자
    ▲ 독일 아우디 본사에서 봤던 A6 모델. ⓒ김재홍 기자
    주행 속도, 앞차와의 차간 거리 설정, 차선에서 차량이 이탈할 때 차선 유지를 위해 스티어링에 개입하는 기능들을 통해 안전하면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아울러 프리센스 360 기능은 최대 85km/h 속도로 주행 시 룸미러에 장착된 전방 카메라를 통해 최대 100미터 거리 내에 진입한 차량과 보행자를 감지한다.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며, 필요한 경우 시스템 스스로 비상 제동을 한다. 

    아우디 A6 5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8784만원이다. 디젤 특유의 강력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고려할만한 모델이다. 다만 가격대가 높은 만큼 수입차 고급 모델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 

  • ▲ 시승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 차량의 뒷좌석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