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이틀째 반등세…저가 매수 개미 기대감 커져골 깊은 하락에 9월 대비 여전히 반토막 수준단기적 반등 가능성…추세적 상승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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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훈풍에 그간 급락세를 보였던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가 모처럼 반등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고 이를 꾸준히 사들였던 개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추세적 상승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2차전지 ETF는 급등세를 보였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은 전일 대비 9.5%, TIGER 2차전지소재Fn는 8.8%, TIGER 2차전지테마는 7.26%,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8.4%,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각각 7%대 상승했다. 

    2차전지 분야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전일 대비 각각 15.9%, 14.0% 급등했다.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전일 올랐던 해당 ETF들은 3일 오전 9시20분 현재도 2%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2차전지 열풍 속에 8월 말 고점을 형성했던 해당 ETF들은 섹터 전반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현재는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전일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는 무려 51%, 53%씩 급락했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9월 초 대비 31% 하락했다. TIGER 2차전지테마(-29%), TIGER 2차전지소재Fn(-31%), KODEX 2차전지산업(-28%),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32%) 등도 마찬가지다.

    고평가 논란 속에 고공행진을 이어온 2차전지 종목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데다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해당 ETF의 주가가 추락하는 동안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사랑은 이어졌다. 국내 상장된 2차전지 관련 ETF(인버스 제외) 15종목의 10월부터 지난 2일까지 한 달여간 개인 순매수 총액은 1079억원이다.

    개미들은 KODEX 2차전지산업을 272억원어치, TIGER 2차전지소재Fn 325억원어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280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ETF 15종목에 대해 기관투자자가 1023억원, 외국인투자자가 162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았다.

    2차전지 섹터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개미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단기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가 큰 폭의 가격조정을 받았던 만큼 매크로 노이즈가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가 이전처럼 증시 전반을 이끌 주도주 지위를 되찾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란 평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업종이 실적이 감소해 2차전지 이외에는 살 주식이 없었으나 지금은 예상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많아졌다"며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오션, KB금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