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문화예술후원 등 경제·문화 협력 공헌 평가정주영 선대회장, 1977년 양국간 무역증진 기여 공로로 훈장 받아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정의선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고 15일 밝혔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정의선 회장은 수훈 소감을 통해 “대영제국훈장은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에 1982년 첫 자동차 수출을 통해 진출한 이후 경제,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인 전기차는 같은 기간 2만8000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 5가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기아 EV6가 영국 유명 자동차 매체 에서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주요 전기차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매년 혁신적인 예술 작품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스포츠 교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기업들과 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과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와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훈으로 정의선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에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게 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70년대 초 정주영 선대회장은 영국 엔지니어링 조선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영국 버클레이즈(Baclays) 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울산에 조선소를 건설했다.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로 차관을 성사시키고, 조선소도 없이 울산 백사장 사진만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유명한 일화다.

    정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에 선정됐다.

    올해 초에도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3 올해의 인물’에 등재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