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파두 논란 및 3분기 적자 악재…청약 부진 떨칠지 이목기관 매도 물량 출현 예상되나 개인 매수 수급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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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상장일 주가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생한 이른바 '파두 사태'로 IPO 시장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최근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각종 악재가 쌓여 있어 흥행을 낙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 그룹의 전구체 생산 벨류체인을 담당하는 기업이다.

    올해 마지막 코스피 상장사이자 대어급 기업으로서 주목받았으나, 회사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데다 최근 상장을 앞두고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긴장에 빠진 모습이다.

    실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2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도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했다.

    이후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70.7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론 총 3조6705억원이 모여 앞서 올해 상장한 또 다른 대어인 두산로보틱스의 증거금 33조원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최종 물량 636만9440주 가운데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배정 주식의 2.6%(16만2616주)에 그쳤다. 이중 확약 기간을 6개월로 잡은 기관 비중은 전체 0.2%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저조했단 점도 우려 요인으로 부각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지난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부실 매출을 숨기고 상장을 강행했단 의혹에 주가가 급락한 파두 사태로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상장 첫날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까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상장일 발생할 변수가 다양해 상장 당일까지 주가 흐름을 가늠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상장 당일 기관의 매도세가 대거 출현할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상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무엇보다 당일의 2차전지주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