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러시아 화장품 수출 전년비 22% 증가러시아 쇼핑몰 '오존'에 국내 브랜드 다수 입점"K뷰티 합리적인 가격, 고품질로 입소문"
  • ▲ 러시아 온라인몰 '오존'에 더샘, 닥터자르트 등 국내 뷰티브랜드가 입점한 모습. ⓒ오존 홈페이지 캡쳐
    ▲ 러시아 온라인몰 '오존'에 더샘, 닥터자르트 등 국내 뷰티브랜드가 입점한 모습. ⓒ오존 홈페이지 캡쳐
    러시아에도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러시아 최대 쇼핑몰에서도 국내 뷰티 제품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30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조사한 국가별 수출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러시아 연방 수출액은 3억494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올해 연간 집계월이 아직 2달 남은 상황이지만 지난해 러시아 연방 전체 수출액(2억8692만달러)은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다. 해외 수출 국가 중 러시아 연방의 점유율은 지난해 3.6%에서 올해 5.0%로 1.4%p 커졌다.

    수출 점유율로만 보면 러시아는 중국(33.9%)이나 미국 (13.9%), 일본(9.5%)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에도 K뷰티 열풍이 불면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온라인몰인 ‘오존(Ozon)’에서는 우리나라 뷰티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더샘, 닥터자르트, 잇츠스킨, 어퓨, 마녀공장, 엘리자베카, 팜스테이 등 중소브랜드가 다수 입점해있다. 제품군은 주로 마스크팩, 세럼 등과 같은 기초 스킨케어류다. 

    코트라 관계자는 “모스크바 내 뷰티 체인점들의 분위기를 파악해보니 젊은층과 중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스킨케어류 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 내 스킨케어 매출은 지난 2021년 기준 27억2000만 달러로 미국, 일본, 중국, 한국, 인도에 이어 규모가 크다. 춥고 건조한 러시아의 기후 특성상 스킨케어 제품의 수요가 크다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이에 아모레,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기업들도 러시아에 스킨케어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러시아 수출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재 스킨케어를 위주로 수출 중”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러시아에 진출시켰다. 현재 러시아 멀티브랜드숍인 ‘리브 고쉬’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K팝 등 영향으로 몇년 전부터 러시아에도 K뷰티 열풍이 분 것으로 안다”며 “현재 이니스프리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며 “러시아 기후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선별해 진출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