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확보… 해외 진출·M&A 박차업황 부진 속 올리브영·무신사 독주체험의 시대… 팝업스토어 전성시대
  • ▲ 명동에 패션 매장ⓒ연합
    ▲ 명동에 패션 매장ⓒ연합
    고물가 장기화로 의류 소비가 줄면서 패션·화장품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보복 소비 열기로 실적이 기재개를 켰지만 올해는 소비위축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올해를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 패션업계 파티 끝났다

    금융감독원에 주요 패션기업 7개사(휠라홀딩스·삼성물산 패션부문·F&F·LF·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FnC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3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90억원으로 22.6% 줄었다. 문제는 고물가·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4분기 장사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 힌스 인수ⓒLG생활건강
    ▲ 힌스 인수ⓒLG생활건강
    ◇ 화장품 '빅2' M&A 박차

    화장품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코스알엑스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현재 코스알엑스의 매출 절반가량은 북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색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지난 9월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지분 75%를 4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 ▲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무신사
    ▲ 무신사 스탠다드 대구ⓒ무신사
    ◇ 덩치 키우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 영토확장에 나섰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 홍대·강남에 이어 대구광역시에 PB(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냈다. 이른바 무탠다드로 불리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며 고성장 중이다. 한문일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 ▲ 버버리 성수ⓒ버버리
    ▲ 버버리 성수ⓒ버버리
    ◇ 명품업계 성수에 주목하는 까닭은

    명품업계가 서울 성수동 일대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다.

    디올은 지난해 연 디올 성수로 인스타 성지이자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버버리도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에 팝업 매장 성수 로즈를 열며 화제를 모았다. 앞서 6월 까르띠에도 성수동에 팝업전시회 타임 언리미티를 열었다.

  • ▲ 애경산업 팝업ⓒ애경산업
    ▲ 애경산업 팝업ⓒ애경산업
    ◇ "브랜드 체험하세요" 팝업스토어 열풍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패션·화장품업계가 팝업스토어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에 나섰다. 단순히 판매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전시 등 이색 콘셉트를 가진 공간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LF, 코오롱FnC,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은 물론 명품업계도 이런 흐름을 함께하고 있다. 

  • ▲ 헤라 일본ⓒ아모레퍼시픽
    ▲ 헤라 일본ⓒ아모레퍼시픽
    ◇ "해외로 해외로" 영토 확장

    국내 패션·화장품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K-패션·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진출 브랜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의 글린트는 다음달 플라자에, 프레시안은 내년 2월 로프트에 입점을 확정했다. 패션업체 젝시믹스와 뮬라웨어도 중국과 동남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 최준호 형지 사장이 총괄 부회장ⓒ패션그룹형지
    ▲ 최준호 형지 사장이 총괄 부회장ⓒ패션그룹형지
    ◇ 패션 중견기업 2세 경영 눈길

    패션업계 오너 2세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최준호 형지 사장이 총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선임에 이어 같은해 12월 패션그룹형지의 사장직을 겸직한 바 있다. 

    세정그룹 역시 박이라 사장을 필두로 이미지 변화에 나서고 있다.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의 상품 디렉팅을 겸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젊고 세련되게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윤근창 휠라 대표이사는 업계 2세 경영 롤모델로 꼽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 샤넬 매장ⓒ뉴데일리
    ▲ 샤넬 매장ⓒ뉴데일리
    ◇ 명품업계 가격 인상 도미노

    올해도 명품업계의 가격 인상 소식도 이어졌다. 매년 가격을 두 차례 이상 올리고 있는 것.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지난 3월과 5월 클래식 플랩백 등의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일부 신발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도 최근 코블백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시계·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도 하반기에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 ▲ 올리브영 매장ⓒ올리브영
    ▲ 올리브영 매장ⓒ올리브영
    올리브영의 독주… 연매출 3조 임박

    CJ올리브영이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C올리브영은 올 3분기(1~9월)까지 매출이 2조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42억원으로 전년 보다 44.3% 신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전체 매출(2조1091억원)과 영업이익(2714억원)을 모두 뛰어넘었다.

    CJ올리브영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매출은 1조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94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70% 급증했다.

  • ▲ ⓒ블랙야크
    ▲ ⓒ블랙야크
    ◇ "친환경으로 답"… ESG 경영 강화

    패션업계가 ESG 경영을 강화했다. 코오롱FnC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관련 직책인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신설했으며 지난 9월에는 국제협력기구 코이카와 몽골·베트남 폐의류·재고 텍스타일 투 텍스타일(Textile to Textile) 서큘레이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YN블랙야크는 한국맥도날드와 국내 폐플라스틱의 고품질 자원순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매장 크루의 아우터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