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 뉴스 검색 '전체언론사→CP사' 변경네이버, 2009년 모바일 웹 기본값 CP사 한정… 과거 회귀 우려인신협 등 인터넷언론 "이용자 선택권 제한, 언론자유 침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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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 공지화면 갈무리
    포털 '다음(DAUM)'이 뉴스 검색을 '콘텐츠 제휴 언론사(CP사)'로 제한하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양대 포털 산맥인 네이버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편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카카오에 따르면 다음은 검색 결과의 기본값을 기존 전체 언론사에서 CP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뉴스 검색 설정 기능 개선 사항을 공지,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기존에는 뉴스 검색 시 전체 언론사(약 1200여개)의 기사가 노출됐지만, 앞으로는 다음에 제휴된 CP사(약 100개)들의 기사만 보이는 구조다. 검색 제휴 기사는 포털에서 배제되는 것.

    다음은 개편 이유로 CP사의 기사 소비량이 전체 언론사 대비 22%p(포인트) 더 높았고,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체 언론사와 뉴스제휴 언론사의 검색결과를 구분해서 제공한 이후 검색결과 중 뉴스 소비 비중이 상승한 점도 덧붙였다.

    이에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다음을 대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가처분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라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인신협은 "다음이 뉴스 검색 기본값을 CP사만 노출되도록 설정한 것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권한을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라며 "언론 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을 인정하지 않은 헌법 제21조 2항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8월 29일 기사들만 따로 볼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검색 기본값을 전체 언론사로 설정해 CP사와 검색 제휴가 기사 모두 노출되도록 운영중이다. 네이버 측은 다음과 같은 뉴스 검색 서비스 개편 여부에 있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네이버 역시 향후 다음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그 첫 단계로 네이버 모바일의 기본값을 CP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앞서 네이버는 2009년 6월 모바일 웹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2009년 당시 네이버 모바일 웹의 첫 화면은 CP사 뉴스 5개와 사진 2개,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 등이 제공됐다. 이후 2018년 '드루킹 사태'로 2019년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검을 빼는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네이버 모바일 웹 서비스 당시 처럼 모바일 서비스를 회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초기화면에 들어가보면 기본값 텍스트가 '모바일 메인 언론사'로 돼 있다"며 "뉴스의 90% 이상을 모바일로 사용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검색 매체를 퇴출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