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72년 장래인구 추계… 총인구 3600만명대로 추락2041년 5000만명선 붕괴… 현 0.7명대 출산율 적용시 3000만명도 위태생산인구 50년 뒤 45.8% 곤두박질… 총부양비 41명→119명, 2.9배 증가
  • ▲ 저출산.ⓒ연합뉴스
    ▲ 저출산.ⓒ연합뉴스
    한국 사회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앞으로 50년간 1550만 명쯤 급감해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오는 2072년 3000만 명 선을 지키기도 빠듯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총인구의 70%를 웃도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50년 뒤 50%를 밑돌 전망이다. 반면 빨라지는 고령화로 2072년에는 청장년 1명이 노인 1.04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을 발표했다. 급격한 인구변화에 대응하려고 추계·발표 주기를 기존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 장래인구추계는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와 출생·사망 등 인구변동요인을 반영해 앞으로 50년간 인구를 전망한다.

    통계청 중위(중간 수준)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지난해 현재 5167만 명에서 오는 2030년 5131만 명으로 감소한 뒤 2072년 3622만 명으로 향후 50년간 1545만 명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인구는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 증감분에 유학, 해외 근로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의 동향이 합쳐진 개념이다.

    총인구는 지난 2020년 5184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애초 2028년 정점을 찍을 거라던 추계가 8년이나 단축된 상태다. 이후 인구는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데드크로스'에 진입했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장래인구추계(2020~2070)를 보면 2070년 총인구가 3766만 명으로 줄어들 거로 예상됐다. 추계 기간이 2년 늘어난 사이 총인구는 144만 명이 더 감소한 셈이다.

    이번 추계값은 출산율이 현재 0.7명 선에서 1.08명 선으로 늘어날 거라는 긍정적인 가정하에 계산한 추정치다. 저위 추계(낮은 출산율(0.82명)-기대수명(89.7세)-국제순이동(1만3000명))로 추산한 결과는 2072년 인구가 3017만 명까지 곤두박질친다. 이는 1967년 인구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2분기와 같은 0.7명으로 1년 전(0.8명)과 비교해 0.1명 또 줄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은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 규모는 지난해 마이너스(-) 11만 명에서 2040년 -27만 명으로 감소세가 가팔라지다가 2072년 -53만 명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성장률 기준(중위 추계)으로는 지난해 -0.19%에서 올해 0.08%로 반등하지만, 2025년 -0.13%로 반락한 뒤 감소세가 빨라져 2072년 -1.3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총인구는 2041년 5000만 명 선이 붕괴하고 2060년대에는 3000만 명대로 쪼그라들게 된다.
  • ▲ 생산연령인구 추이.ⓒ통계청
    ▲ 생산연령인구 추이.ⓒ통계청
    총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15~64세 생산나이인구는 지난해 71.1%(3674만 명)에서 50년 뒤 45.8%(1658만 명)로 쪼그라들게 된다. 생산인구가 현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45.1%)으로 감소한다는 얘기다.

    생산인구는 2020년대 연평균 32만 명씩 줄다가 2030년대 들어서며 50만 명대로 감소 폭이 가팔라진다.

    저위 추계 시 2072년 생산인구는 1334만 명으로 지난해의 36.3%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4%(898만 명)에서 47.7%(1727만 명)로 급격히 불어난다. 2072년 고령인구가 생산인구보다 69만 명 더 많다.

    고령화 여파로 중위연령은 지난해 44.9세에서 2031년 50세를 넘어서고 2072년에 63.4세까지 늘어난다.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앞으로 50년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된다는 방증이다.

    유소년인구(0~14세) 1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22년 151.0명에서 2072년 726.8명으로 4.8배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지난해 40.6명(노년 24.4명)에서 계속 높아져 2072년에는 118.5명(노년 104.2명)으로 2.9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 청장년 1명이 노인 1.04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구피라미드 형태는 현재 30~50대가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항아리형'에서 60세 이상부터 점차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변할 것으로 분석됐다. 1960년의 '삼각형' 구조에서 1세기 만에 정반대로 뒤집어진다는 뜻이다.
  • ▲ 인구피라미드 변화.ⓒ통계청
    ▲ 인구피라미드 변화.ⓒ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