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해외직접투자액 20.4%↓… 4개 분기 연속 감소1~9월 투자액 29.0%↓… 이차전지 등 제조업은 증가 전환3분기까지 외국인 국내 투자 240억 달러 역대 최고 실적투자액 유입-유출 격차 文정부 3~4배→尹정부 2배 좁혀져尹대통령 해외순방 세일즈와 친시장 행보가 투자 유인 효과
  • ▲ 외국인직접투자.ⓒ연합뉴스
    ▲ 외국인직접투자.ⓒ연합뉴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에 유입된 해외투자자금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액 규모가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 유입·유출 격차는 친(親)기업을 표방한 윤석열 정부 들어 반(反)기업 정서가 짙었던 문재인 정부보다 많이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3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총투자액 기준으로 146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3억7000만 달러)보다 20.4% 감소했다. 직전 분기(156억5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6.6% 감소했다.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48억6000만 달러·11.8%)에서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난 반면 금융보험업(66억6000만 달러·-21.3%),  부동산업(9억2000만 달러·-36.9%), 전문과학기술업(4억3000만 달러·-42.5%) 등에선 줄었다.

    지역별로는 북미(76억4000만 달러·-0.8%)와 유럽(28억1000만 달러·-20.9%), 아시아(21억1000만 달러·-43.8%), 중남미(17억9000만 달러·-37.9%) 순으로 직접투자가 이뤄졌다.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와 중국,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對)중국 투자는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차전지 시장 선점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북미, 아세안 지역 투자는 지속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 ▲ 분기별 해외직접투자액 추이.ⓒ기재부
    ▲ 분기별 해외직접투자액 추이.ⓒ기재부
    1~3분기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471억60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9.0% 감소했다.

    신고금액 기준으로 보면 1~3분기 누적 해외투자액은 533억9000만 달러 규모다. 지난해보다 33.1% 줄었다.

    이를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금액(FDI)과 비교하면 올 3분기까지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금액보다 국내 기업 등이 해외시장에 직접 투자한 금액이 2.2배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3분기(1~9월) 누적 FDI는 신고금액 기준으로 239억5000만 달러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도착금액을 봐도 3분기까지 FDI는 역대 최대인 139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20.2% 늘어난 규모다.

    3분기까지 FDI(신고금액 기준)는 2019년 134억9000만 달러, 2020년 128억9000만 달러, 2021년 182억1000만 달러, 지난해 215억2000만 달러 등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FDI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90억2000만 달러, 서비스업은 13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각각 15.7%, 9.0%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역대 최대실적 달성은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으로 주요국의 외국인직접투자가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국내 산업의 공급망 강화와 신규 고용창출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우 올 1~7월 FDI 실적은 7667억1000만 위안(141조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FDI 실적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세일즈 성과와 함께 규제완화 등을 내세운 윤 정부의 기업친화적 정책 기조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반기업 정서를 드러냈던 직전 문재인 정부와 견줘보면 알 수 있다. 문 정부 막바지였던 지난 2021년 FDI 규모는 295억 달러였다. 같은 해 해외직접투자액은 1118억 달러로, 해외투자 규모는 국내 유입보다 해외로의 유출이 3.8배 많았다. 2020년에는 투자 유입보다 유출이 4.21배나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실적과 비교해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당시 FDI는 233억 달러, 해외직접투자액은 837억 달러로, 투자금액 유입보다 유출이 3.6배 많았다.

    거야(巨野)의 벽에 막혀 한계가 없잖지만,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인하, 첨단전략산업 연구·개발(R&D) 지원 등 친기업·친시장 행보가 외국인투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