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8~11월 마약류 집중 단속 결과 발표5523명 검거, 836명 구속…작년 동기 대비 검거율 33.6% 증가10~30대 3735명으로 급증…10대는 작년 동기 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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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에만 10대 마약류 사범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투약을 넘어 밀반입과 유통 범죄까지 가담하는 등 10대 마약류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8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에 따르면 경찰 합동단속추진단(TF)이 지난 8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하반기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을 벌여 마약류 사범 총 5523명을 검거, 이 중 836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검거 인원은 4133명에서 33.6% 증가했고 구속 인원은 638명에서 31.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제조사범 9명, 밀수사범 90명, 판매사범 2280명을 포함한 공급사범 2379명을 검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투약사범 검거 위주의 단속에서 탈피해 마약류 공급을 원천 차단하는데 중점을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는 10~30대 젊은 층 비중이 3735명(67.6%)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명에서 428.8%까지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크웹‧해외직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3~7월) 집중 단속 결과까지 합산하면 10대 마약류 사범만 1025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294명)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장소별로는 클럽(38.8%),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순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마약류 범죄 장소를 제공한 업주 5명도 검거했다. 클럽 마약류의 경우는 219명이 검거됐다.

    상반기 집중 단속 기간을 합하면 총 672명을 검거했는데 2019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 마약류 사범의 경우 단속 기간 중 1911명을 검거해 작년 같은 기간 1146명에 비해 60.7%나 증가했다. 보안성이 강한 SNS·다크웹·암호화폐(가상자산)를 이용한 검거 인원 또한 같은 기간 442명에서 619명으로 40.1%나 늘었다.

    외국인 마약류 사범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715명이 적발됐다. 이는 전체 검거 인원 중 12.9%를 차지하는 수치로 작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35명으로 32.9%, 태국 216명(30.2%), 베트남 170명(23.8%)이었다.

    마약류 압수량의 경우 필로폰이 21.7㎏으로 가장 많았고 케타민(3.7㎏) 등도 대량으로 발견됐다. 특히 양귀비는 전년 동기보다 80.8% 늘어난 2만3573주를 압수했다.

    경찰은 또한 범죄수익금 1억7000만 원을 압수하고 총 50건, 9억9000만 원에 상당하는 금액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단속 뿐만 아니라 관계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예방 및 치료‧재활에도 집중해 마약류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