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으로 성장 둔화된 T커머스 업계상위 3사 모두 연말 인사서 대표이사 교체유통업계서 잔뼈 굵은 전문가 영입… 내년 실적 반등 이룰지 주목
  • ▲ (왼쪽부터)박정민 SK스토아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박승표 KT알파 대표이사 내정자. ⓒ각사, 세 번째 사진은 SBS비즈 갈무리
    ▲ (왼쪽부터)박정민 SK스토아 대표이사,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박승표 KT알파 대표이사 내정자. ⓒ각사, 세 번째 사진은 SBS비즈 갈무리
    엔데믹에 따른 TV 시청률 하락으로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인사에서 KT알파, SK스토아,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3사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이터홈쇼핑 업계는 정부 규제 완화,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 선임된 3사 대표의 대응 전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홈쇼핑 상위 3개 사업자인 KT알파와 SK스토아,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대표이사가 올해 모두 교체됐다.

    지난 9월 가장 먼저 인사가 단행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석구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스타벅스커피코리아(SCK컴퍼니 전신)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신세계는 엔데믹 이후 고전하고 있는 신세계라이브쇼핑에 이 대표를 긴급 투입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 2309억원, 영업이익 256억원까지 늘었지만 이후 성장이 꺾였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036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4분기 실적이 합산되더라도 영업이익이 1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새로 선임된 이 대표가 신세계라이브쇼핑 실적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를 이끌 당시 이 대표는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와 스타벅스 선불카드, 드라이스브루 매장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08년 270개에 불과했던 매장은 2018년도에 1262개까지 늘어났다. 1710억원대 매출은 1조5000억원으로 확대돼 신세계 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SK스토아는 이달 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T스토어 사업팀장 △SK플래닛 마케팅 플랫폼 부문장 △SK엠앤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SK스토아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분기 적자가 이어지다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홈쇼핑 불황에 올해 ‘비상경영’을 선포한 SK스토아는 잘 팔리는 상품 위주로 품목을 늘리고 방송 편성 또한 매출 규모에 따라 재배치하는 등 개편을 통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지난 7년 여간 SK스토아를 이끌어온 윤석암 대표가 용퇴한 뒤 새로운 수장을 맞은 SK스토아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박 신임 대표가 SK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마케팅 사업 등을 이끈 경력이 있는 만큼 내년에 어떤 전략으로 SK스토아 실적으로 안정궤도에 올려놓을지 관심이 크다. 

    아직 정식 인사 전인 KT알파는 조성수 대표 후임으로 박승표 CJ온스타일 TV커머스사업부장이 내정된 상황이다. 

    KT알파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31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줄고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86%가 감소했다. 이에 홈쇼핑 전문가로 알려진 박 내정자가 부진에 빠진 KT알파를 어떻게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박 내정자는 CJ ENM 온스타일 전신인 삼구쇼핑으로 입사해 영업전략, TV사업부장, 홈&트렌드사업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아울러 신임 대표들이 데이터홈쇼핑의 생방송 허용, 화면비율 규제 등 이슈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홈쇼핑 업계는 이같은 규제로 인해 정부는 물론 TV홈쇼핑사들과도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면서 TV홈쇼핑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며 “여기에 유료채널과의 송출수수료 문제, 데이터홈쇼핑의 규제 완화 이슈까지 더해면서 업계 간 이해관계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 신임 대표들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