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의무기업 늘어나현재 ESG 경영 나선 식품제조업체 14.5% 불과"ESG 경영 활성화 위해 정부 세제 지원 확대 필요" 목소리
  • ▲ ‘2023 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포스터ⓒ빙그레
    ▲ ‘2023 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포스터ⓒ빙그레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시 단계적 의무화가 추진됨에 따라 식품제조업체의 ESG 경영 도입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무는 2022년 기업 자산 1조원 이상에서 2024년 자산 5000억원 이상으로 기준이 조정된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의무는 2025년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을 시작으로 2030년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부여된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국내 식품제조업체의 ESG 경영 추진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업체 495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향후 3년 이내에 ESG 경영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61곳(12.3%)에 달했다.

    이중 2025년까지 ESG 경영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는 비중이 57.4%로 가장 높았다. 2027년까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31.1%, 2028년 이후 도입을 계획하는 업체는 11.5%로 조사됐다.

    기존까지 식품제조업계는 대체적으로 ESG 경영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ESG 경영을 도입해 이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체의 14.5%에 불과했다. 

    다만 S&P,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들이 2019년 이후 기업 신용평가 시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며 자본시장에서 ESG가 주류 투자기준으로 자리 잡았고, 대기업 중심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aT 조사에서도 300명 이상의 대규모 업체에서 ESG 경영을 도입·이행하고 있는 비중은 61.2%로 높은 편이었다. 
  • ▲ CJ프레시웨이는 우수한 지배구조로 올해 '2023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CJ프레시웨이
    ▲ CJ프레시웨이는 우수한 지배구조로 올해 '2023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CJ프레시웨이
    실제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CJ제일제당·대상·빙그레·CJ프레시웨이·매일유업·오리온·풀무원·삼양식품·신세계푸드 등이 A등급을 획득하며 우수 경영을 입증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과 폐기물 자원순환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풀무원은 ESG 경영 내재화를 통해 식물성지향, 동물복지 등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상은 환경유해물질 제로를 목표로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무라벨 패키징방식 확대 적용을 추진 중이다.

    다만 다수 중소업체의 경우 ESG 경영 추진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을 도입·이행하고 있거나, 도입을 계획 중인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애로사항으로 ‘전문성(전문인력 등)이 부족함’에 대한 응답 비중이 60.9%로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종사자 수가 10~49명인 소규모 업체의 80% 가량이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감세·공제 등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 또는 국회의 중점 추진 필요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감세·공제 등 세제 지원 확대’ 항목에 대해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45%)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