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6兆 이어 올해 최대치 경신 예고현금 6조 돌파,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 개선조원태 회장 “통합 항공사, 거대한 성장동력”
  • 대한항공이 2024년 17조원대 매출 달성과 함께 재무적 체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탄탄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통합 항공사로서의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5조9926억원, 영업이익 1조9613억원이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매출은 2022년 대비 13.5%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화물특수가 사라지며 30.7% 감소가 예상된다. 해운 물류대란 해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화물사업이 둔화하며 이익폭 축소가 불가피했다. 코로나19 시기 항공화물 업황이 이례적으로 호황이었던 점에 비춰 수익구조가 안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2024년 매출은 17조2994억원으로 전년보다 7.2% 늘고, 영업이익은 10.1% 감소한 1조763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경우 영업이익률은 10.2%로,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챙기게 된다.

    여객수요의 회복에 맞춘 노선 운용, 인기 노선의 부정기선 투입 등이 호실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11월 누적 여객공급석은 659만6824석으로 코로나19 이전(2019년 1~11월)보다 77.7%, 같은 기간 여객수는 572만876명으로 82.2% 회복률을 각각 기록했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도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98.7%로 1년 새 59.1%p 축소했고, 차입금의존도는 36.2%로 6.9%p 낮아졌다. 2019년 말 부채비율이 871.5%였던 점에 비춰 괄목할만한 성과다.

    대한항공의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2019년 1조536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조8074억원, 2021년 4조1028억원, 2022년 5조9926억원 등 급증해 지난해 9월 말 6조417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러한 재무지표 개선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대한항공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대한항공이 A- 등급으로 복귀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7년 10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조단위 자금이 투입 예정이나, 현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63.9%를 1조5000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 거래 기한은 올해 12월 20일까지로 정해 연내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1월 계약금과 중도금 총 7000억원 인출을 승인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금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그 성격을 ‘이행보증금’으로 바꿔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몫으로 남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 항공사로서 재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조원태 회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통합 항공사 출범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결집을 부탁했다.

    조원태 회장은 “통합 항공사의 출범은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거대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스케줄은 합리적으로 재배치되고 여유 기재는 새로운 취항지에 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합 항공사의 출범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