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3사, 친환경 화물차 전환 속도완성차 제조사와 손잡고 전기차 도입 확대보조금 등 정부 지원 병행돼야 지적도
  •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산업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택배업계도 친환경 전환이 급해졌다. 올해부터 경유 택배차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면서 전기 택배차 보급에는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가격 부담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대한 특별법에 따라 택배 차량을 새로 구입할 때 경유 차량은 살 수 없다. 택배 차량으로 등록할 때 전기차나 LPG 연료 차량만 등록 가능하다는 것이 골자다. 당초 이 법안은 지난해 4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올해 1월로 한 차례 유예를 한 바 있다.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택배 3사는 기존 택배차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연료차로 바꾸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맏형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수소 화물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6년 전기 택배차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현장에 본격 도입해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이 운영 중인 전체 택배차량은 2만3000여대 중 전기차는 1500여대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기아와 ‘친환경 물류운송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배송 화물차량을 전기트럭 ‘봉고Ⅲ EV’로 전환키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을 지원을 위해 경기도 군포와 울산 택배서브에 EV 충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전기화물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약 9000대의 택배차량 중 350여대가 전기차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기존 택배차를 개조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시범운행을 마치고 전기 화물차로의 전환에 나섰다. 이와 함께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도 영위 중이다. 

    한진은 서울 구로 터미널과 강서 터미널, 광주 터미널, 제주 터미널 등 4개 택배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의 택배·물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차량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5월 업계 최초로 택배 현장에 1톤 전기택배차를 투입한 이후 2020년 10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배송 현장에 투입했다.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는 차량과 냉동탑이 모두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체 1만여대의 차량 가운데 800대의 전기차량을 운영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격이 높은 친환경 차량에 대한 구입 보조금 혜택이나 충전 인프라 확대 등 대한 정부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관련법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미흡한 점도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규모델 신뢰성이나 출고기간 등 이유로 현장에서는 아직 경유차 선호가 큰데다 짧은 주행 거리, 낮은 배터리 지상고로 인한 손상 등 현장에서는 불만족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