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내부후보 중 '평판조회대상자' 8명 선정최정우 현 회장 탈락. 최근 신년회 패싱 등 尹心 논란당초 차기 회장, 내부 출신 유력에서 기류 바뀌고 있어
  •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뉴데일리DB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뉴데일리DB
    3연임을 기대했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그룹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4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개최해 내부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진행하고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 

    후추위는 내부후보 리스트 8명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 회장은 평판조회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도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3연임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를 매수한 점을 들어 사실상 연임 도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탈락을 두고 ‘尹心’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27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은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 ▲ 포스코홀딩스는 3일 4차 후추위를 개최해 내부후보 중 '평판조회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 ⓒ김재홍 기자
    ▲ 포스코홀딩스는 3일 4차 후추위를 개최해 내부후보 중 '평판조회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 ⓒ김재홍 기자
    게다가 최 회장은 이달 2일 열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패싱 논란이 확산됐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 회장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해외 순방 등 주요 일정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임기 완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최 회장의 탈락으로 인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레이스는 미궁에 빠졌다. 

    일단 후추위는 평판조회대상자 8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내용을 반영해 이달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모집 중인 외부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오는 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해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 ▲ 포스코그룹은 오는 17일까지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 포스코그룹은 오는 17일까지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우선 내부후보 8명 중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후보로는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前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이영훈 前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 외에 ▲정창화 前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최중경·윤상직 前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경영 연속성, 그룹에 대한 이해도 등을 들어 외부 인사보다 내부 출신이 차기 회장에 선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尹心 논란으로 외부 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연말에는 김대기 前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에 개입하고 있다는 지라시가 도는 등 외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차기 회장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끝까지 엄정한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해 국민연금 이사장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지난 2일 논평에서 “국민연금이 수탁자 책임 활동으로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개별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건 매우 위법적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