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 업계 유일컨센서스 부합 시 8년 만에 1조클럽 재입성선별 수주 강화 전략에 수주 목표 14% 하향 조정
  •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풍부한 일감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전환점을 돌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성 확대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매출 21조282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올해 들어서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행렬과 함께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1조2469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시장 예상대로라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이산화탄소(LNG), 메탄올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요 강세 덕에 최근 3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주요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 목표를 다 채우기도 했다.

    풍부한 일감에 도크(선박 짓는 공간)가 꽉 차면서 올해 수주 목표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회사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로 전년보다 14% 낮춘 135억 달러(한화 약17조6000억원)를 설정했다. 이미 4년 치에 달하는 수주잔량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현재 확보한 일감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공정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짚고 있다. 

    민원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공정 부하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조선사의 실적은 우상향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지만 공정 안정화에 실패할 경우 실적 개선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며 “현재 공정 부하 수준이 과거보다 매우 높아 공정 부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도 수주 목표액 하향 조정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는 평가를 냈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수주 경쟁을 지양할 경우 선가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조선사의 질적 성장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들이 2024년 수주 목표를 낮춰서 잡은 것은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선별 수주 전략 강화는 업종 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매출의 질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