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삼성전자 근무한 인사·조직관리 전문가“급변하는 국내외 산업 트렌드와 교육 업계 흐름 대응”에듀테크·오프라인 강화로 수익성 회복 집중
  • ▲ 이봉주 웅진씽크빅 신임 대표.ⓒ웅진씽크빅
    ▲ 이봉주 웅진씽크빅 신임 대표.ⓒ웅진씽크빅
    웅진씽크빅이 이봉주 신임 대표 체제하에 연 매출 ‘1조 클럽’에 도전한다. 코로나19 기간 에듀테크로 괄목한 성장을 이뤄낸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오프라인 확장과 신제품 출시가 늦어짐에 따라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최근 이봉주 삼성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1988년부터 2023년까지 35년간 삼성전자에서 HR 관련 핵심 직무를 두루 맡아온 인사·조직관리 전문가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에는 DS부문 인사팀장, 영국 지역전문가, 사회공헌단장, 산학협력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 트렌드와 교육 업계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경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사업 통찰력을 보유한 이 신임 대표를 선정했다”면서 “그는 혁신적인 조직운영·관리를 통한 선진화된 경영전략을 앞세워 ▲교육 ▲출판 ▲플랫폼 ▲글로벌 사업 등 전사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성장을 주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웅진씽크빅이 내부발탁이 아닌 외부인재로 최고경영자 자리를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최고경영자들은 웅진그룹 내부승진을 통해 선발돼왔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전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웅진그룹에 합류한 후 2018년 7월부터 웅진씽크빅을 이끌었으며, 이보다 앞서 신승철, 서영택 전 대표들도 웅진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쳐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학령인구 감소 등 긍정적이지 않은 전망 가운데 과감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에듀테크로 학습지업계 2위로 올라선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6649억원, 누적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5.3% 줄었고 영업익은 84.9% 감소한 수준이다. 누적 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종이 학습지 및 단과 학습 중심인 ‘씽크빅’과 태블릿 상품인 ‘스마트씽크빅’이 교육산업 전체의 디지털 흐름과 맞물려 종합학습물로의 전환 과정을 거치는 등 과도기적 영향이 컸다. 여기에 엔데믹을 앞두고 공부방과 학원 등 오프라인 센터를 강화를 위해 선제적 대비에 나서며 비용투자가 이뤄졌다. 학생유입과 고정비 회수 시점 차이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둔화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해 성장세를 예상했던 AR피디아(pedia)와 북클럽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점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글로벌 선호도가 높은 디즈니 IP 활용 신제품이 연내 출시돼 매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디즈니 IP 활용에 대한 인증과정, 해외진출을 위한 해당국가들의 인증 등에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매출 ‘1조 클럽’ 달성에도 아쉽게 실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웅진씽크빅이 연결기준 매출액 919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영업익은 32.8%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신임 사장은 기존의 AR피디아 등 에듀테크는 물론 오프라인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주 웅진씽크빅 신임 대표이사는 “웅진씽크빅은 교육 콘텐츠 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다양한 미래지향형 플랫폼과 글로벌 향 솔루션까지 갖춘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기업”이라며 “고객을 제일로 생각하고, 임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해 웅진씽크빅이 국내외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