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형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 공동 제출임종훈 사장 '통합 반대' 의사 드러내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 다툼 분수령될 듯
  • ▲ ⓒ코리그룹 공식 X 계정 캡처
    ▲ ⓒ코리그룹 공식 X 계정 캡처
    한미약품의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이 형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사장과 함께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 저지에 나섰다.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은 17일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두 그룹간 통합이 발표된 이후 임종윤 사장은 적극적으로 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 왔다. 그동안 임종훈 사장의 의중은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24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실시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함께 제출하면서 통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이에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겸 한미약품 경영관리본부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더하면 20.4%에 이른다. 이번 OCI그룹-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주도한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합계 21.86%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때문에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두 형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두 그룹 통합 작업이 중지된다면 두 형제로서는 우호지분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7.3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 3%를 보유한 임성기재단 등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사모펀드와 연합해 지분을 늘린다면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과 지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반대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다면 두 형제로서는 두 그룹 간 통합을 저지할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