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씨, 영업익 개선… 화학, 적자폭 축소 전망2021년 최대 실적 달성 이후 수익성 뒷걸음질 수요 회복에 증설효과 까지… 턴어라운드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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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효성의 소재 3개 계열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가 어느 정도 실적 회복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효성그룹이 3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64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영업익 대비 91.3% 증가한 수준이다. 

    스판덱스 판매가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됐으나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 가격 하락 효과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는 오히려 개선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스판덱스 수요는 작년 3분기를 최저점으로 서서히 반등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중국 스판덱스 수요는 69만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상태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2835억원 수준으로 직전년인 2022년 –4089억원과 비교하면 30.7%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수익성을 깎아내렸던 베트남 사업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덕이다. 탈수소화(DH)와 폴리프로필렌(PP) 시설을 갖춘 효성화학 베트남 공장은 지난 2021년 완공 이후 설비 문제에 따른 정기보수로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가동율 100%에 진입했다. 이에 힘입어 베트남 법인은 2018년 설립 이후 지난해 3분기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소폭 수익성 둔화가 전망된다. 효성첨단소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8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내 타이어코드(타이어용 고강도 섬유 보강재)수요가 악화한 탓이다. 여기에 탄소섬유 또한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판가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효성그룹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년 만에 영업익 이 증가세로 전환할지가 초점이다. 앞서 효성그룹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영업익이 지속 뒷걸음질 쳤다. 

    우선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시황 개선 및 생산능력 증설효과로 점진적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실제 효성티앤씨의 12월 말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 추정치는 82%다. 2022년 하반기 50%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특히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는 춘절 이후 본격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요가복과 자외선 차단복용 봄·여름 원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재작년과 작년 대비 유효 증설이 급감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호재다. 

    효성첨단소재 또한 타이어코드 수요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지난해 2~3분기 북미 지역 내 타이어 수요 감소세 계속됐으나 4분기 이후 수요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는게 시장의 판단이다. 아울러 탄소섬유의 높은 전방 수요와 고수익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24년 1분기부터 분기마다 5, 6, 7호기의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영업익 성장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사업장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효과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동률 개선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가운데 회사는 폴리프로필렌(PP)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21년 약 20%에 불과하던 고부가 제품 비중을 올해는 50%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고삐를 죄고 있다. 동시에 일본과 유럽 등 고부가 전략 시장의 판매도 확대에 수익성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상장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 이익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시황의 개선, 아라미드 생산능력(Capa) 증설효과와 견조한 수요로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던 효성화학이 베트남 공장 가동 정상화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