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 투자자회사 ‘엔코아’와의 데이터 관리 시너지 효과 기대최성환 사장, AI 영역 투자 및 네트워크 강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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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가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부문 투자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AI 시장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영역 투자를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조성하는 시리즈 B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해 250억원을 투입했다. ‘CES 2024’ 참관을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한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업스테이지는 AI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해 훈련된 언어모델인 프라이빗 대규모언어모델(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부처, 금융, IT, 커머스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SK네트웍스가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업스테이지의 비즈니스 고도화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동시에 AI 생태계를 진화시키며 본사 및 투자사와 걸쳐 사업 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특히 앞서 SK네트웍스가 자회사로 편입한 데이터 관리 및 솔루션 기업 ‘엔코아’와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코아는 1997년 설립 이후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을 선도해 온 기업으로, SK네트웍스가 885억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엔코아는 기업 대상 정보기술 종합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 중으로 통신, 금융,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에서 500여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기술을 SK매직, SK렌터카, 워커힐 등 B2C(소비자 대상 거래) 분야 자회사에 적극 활용해 사업 효율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업스테이지와 엔코아는 고객에게 최적화된 첨단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향후 협력 논의를 통해 고객 확대를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서비스와 업스테이지의 프라이빗 LLM 기술 융합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AI 시장은 2022년 230억 달러에서 2030년 207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가 속한 LLM 분야 역시 2022년 대비 연평균 24%의 성장률로 52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SK네트웍스의 투자 수혜가 예상된다.

    이 회사의 AI 영역 투자 효과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약 2200만 달러를 투자한 AI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은 지난해 11월 스마트 웨어러블 ‘AI 핀(AI Pin)’ 제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음성과 손가락 탭 방식으로 전화를 걸거나 사진,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기능 외에도 챗GPT를 적용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지난해 6월 SK네트웍스는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통해 스마트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 ‘소스.ag’가 조성하는 시리즈 A 라운드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하이코캐피탈은 2022년 7월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에도 400만 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SK네트웍스의 AI 분야 네트워크도 지속 확장이 예상된다. 최성환 사장은 지난해 6월 챗GPT의 아버지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산업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투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올트먼 CEO와 단독으로 만난 국내 기업인은 최 사장이 유일하다.

    올트먼은 이번에도 한국을 찾아 오는 26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과 만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올트먼과 조우했던 최성환 사장이 자리에 동석할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