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년 만에 흑자 전환LG전자, 전장 사업 매출 10조 돌파LG이노텍, 전장 수주잔액 10조 넘어"반도체 올해 턴어라운드"
  •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전자업계가 인공지능(AI)과 전장 사업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AI가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고용량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DDR5, HBM 등 메모리 수요가 증가했는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에서 점유율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이 AI 열풍에 주력제품인 D램 DDR5와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서버와 모바일형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된 데 기반했다. 또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활동도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장기간 이어져온 다운턴에서도 회사는 AI 메모리 등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실적 반등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3년 연속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자동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매출액 10조1476억 원, 영업이익 1334억 원을 기록하면서 본부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연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한다.

    VS사업본부의 지난해 연말 수주잔고는 90조원 중반 수준으로 사업별로는 ▲인포테인먼트 50%대 후반 ▲전기차 부품 20%대 후반 ▲차량용 조명이 10% 중반 수준이다.

    LG전자 자회사 LG이노텍도 지난해 매출액 20조 6053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전장부품 사업의 연간 매출액은 1조5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장부품 수주잔고는 10조70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자업계가 연이어 호실적을 신고하면서 오는 31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3분기(2조44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특히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적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등 적자폭을 줄여왔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했다.